발 씻는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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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57회 작성일Date 13-04-06 09:19본문
발 씻는 제자
제자훈련 사역반 형제, 자매들과 함께 밤에 벚꽃 구경을 나갔습니다. 장복산 구 도로를 지나니 벚꽃들이 터널을 만들어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구 도로를 지나 차를 세우고 여좌촌 로망스 거리를 걸어 내려갔습니다. 밤에 불빛에 비쳐 보이는 벚꽃은 하얀 눈과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오히려 장식용으로 달아 놓은 여러 가지 색깔의 장식등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자연 그대로를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자매님들은 옥수수, 감자튀김을 먹으며 여고생들 같이 즐거워했고, 두 손 가득히 번데기를 들고 자매님들에게 먹으라고 권하는 형제들은 장난꾸러기 소년들 같았습니다. 사람들과의 부딪힘, 벚꽃장의 각설이타령, 약장사의 흥겨운 노래솜씨, 사람들을 춤판으로 끌어드리는 북소리, 돌아가는 통돼지구이, 어묵, 국밥, 모든 것이 사람 사는 냄새로 느껴졌습니다. 예수님도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셨으니 만약 한국에 계셨으면 이런 벚꽃 장을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옆의 형제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사람들과 부딪히며, 발을 밟히며, 야바우 꾼에게 속아주며, 우리는 살아 있음의 즐거움을 더 짙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벚꽃 구경보다 사람구경이 더 신나는 벚꽃 축제였습니다.
벚꽃 장을 돌고 나오니 모두들 추워서 몸도 녹이고 앉아서 쉬기도 할 겸 찻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형제들이 가서 주차해두었던 차를 가져 오겠다고 모두들 나갔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은 곳까지 짧은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형제들이 오지 않았습니다. 차가 많이 밀려서 그런가 하고 자매님 한 분이 전화를 해보니, 이제야 세워 둔 차가 보인다고 하는 것입니다. 꽤 쌀쌀한 날씨였는데, 형제들이 걸어서 주차한 곳까지 간 것입니다. 저는 지매님들과 앉아서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면서 편이 쉬고 있었는데, 형제들은 그 멀리까지 걸어서 간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이 돌아 온 후 왜 택시를 타고 가지 그랬냐고 물었더니, 자매님들이 좀 더 교제 시간을 많이 갖게 하려고 일부러 걸어서 갔다 왔다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너희도 내가 행 한 것 같이 하게 하려고 본을 보였노라’ (요13:15) 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에서 세족식을 하기도 합니다. 섬김에 대한 설교도 듣습니다. 그러나 세족식이나 설교보다, 일부러 걸어가면서 다른 지체들의 교제 시간을 더 갖게 해 주려는 배려의 마음이 바로 발을 씻는 제자의 모습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우리가 제자훈련을 하는 목적은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세족식의 행사나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은 형제를 위하여 나를 희생하는 작은 배려입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형제의 발을 씻는 제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
제자훈련 사역반 형제, 자매들과 함께 밤에 벚꽃 구경을 나갔습니다. 장복산 구 도로를 지나니 벚꽃들이 터널을 만들어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구 도로를 지나 차를 세우고 여좌촌 로망스 거리를 걸어 내려갔습니다. 밤에 불빛에 비쳐 보이는 벚꽃은 하얀 눈과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오히려 장식용으로 달아 놓은 여러 가지 색깔의 장식등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자연은 자연 그대로를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자매님들은 옥수수, 감자튀김을 먹으며 여고생들 같이 즐거워했고, 두 손 가득히 번데기를 들고 자매님들에게 먹으라고 권하는 형제들은 장난꾸러기 소년들 같았습니다. 사람들과의 부딪힘, 벚꽃장의 각설이타령, 약장사의 흥겨운 노래솜씨, 사람들을 춤판으로 끌어드리는 북소리, 돌아가는 통돼지구이, 어묵, 국밥, 모든 것이 사람 사는 냄새로 느껴졌습니다. 예수님도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셨으니 만약 한국에 계셨으면 이런 벚꽃 장을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옆의 형제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사람들과 부딪히며, 발을 밟히며, 야바우 꾼에게 속아주며, 우리는 살아 있음의 즐거움을 더 짙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벚꽃 구경보다 사람구경이 더 신나는 벚꽃 축제였습니다.
벚꽃 장을 돌고 나오니 모두들 추워서 몸도 녹이고 앉아서 쉬기도 할 겸 찻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형제들이 가서 주차해두었던 차를 가져 오겠다고 모두들 나갔습니다. 차를 주차해 놓은 곳까지 짧은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형제들이 오지 않았습니다. 차가 많이 밀려서 그런가 하고 자매님 한 분이 전화를 해보니, 이제야 세워 둔 차가 보인다고 하는 것입니다. 꽤 쌀쌀한 날씨였는데, 형제들이 걸어서 주차한 곳까지 간 것입니다. 저는 지매님들과 앉아서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면서 편이 쉬고 있었는데, 형제들은 그 멀리까지 걸어서 간 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이 돌아 온 후 왜 택시를 타고 가지 그랬냐고 물었더니, 자매님들이 좀 더 교제 시간을 많이 갖게 하려고 일부러 걸어서 갔다 왔다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너희도 내가 행 한 것 같이 하게 하려고 본을 보였노라’ (요13:15) 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에서 세족식을 하기도 합니다. 섬김에 대한 설교도 듣습니다. 그러나 세족식이나 설교보다, 일부러 걸어가면서 다른 지체들의 교제 시간을 더 갖게 해 주려는 배려의 마음이 바로 발을 씻는 제자의 모습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우리가 제자훈련을 하는 목적은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입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세족식의 행사나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은 형제를 위하여 나를 희생하는 작은 배려입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형제의 발을 씻는 제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