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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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68회 작성일Date 12-11-24 11:53본문
겸손
이 곳 밴프에 머무른 지 삼 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삼 개월 동안 여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를 맛보았습니다. 거대한 물줄기의 강도 얼었고 파랗던 강은 하얀 눈으로 덮였습니다. 산은 깊은 동면에 들어 간 듯 눈에 덮여 말이 없습니다. 거대한 록키산맥의 산들이 조용히 자연의 섭리에 순복하는 모습이 숭고하기까지 느껴집니다. 수 천 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들을 묵묵히 강은 물을 흘러 보내고 산은 벌거벗은 몸체를 드러내다가 때를 따라 그 모든 활동을 멈추고 내리는 눈에 자신들을 내어 놓는 그 모습은 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도 같았습니다.
겸손.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순복하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피조물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숭고함 일 것 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는 것이 바로 이 겸손을 배우고 연습하는 삶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겸손이 그랬습니다.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는 가장으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성육신으로, 그리고 드디어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하는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겸손이요 그의 위대함입니다.
이곳에서 삼 개월을 지내며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있으라 하시는 곳에 있는 것, 그리고 하라고 하시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이 겸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가 겸손을 가르치시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로서 묵묵히 제 옆의 자리를 지켜준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아내의 겸손임을 알게 됩니다. 형제, 자매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말없이 성도의 자리를 지켜 온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며, 저 또한 강단을 제 자리로 알고 살아가는 것이 나의 겸손이라 여겨집니다. 산이 그 자리를 지키듯, 우리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입니다. 이 겸손한자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고 높이십니다.(벧전5:5)
                                                                 나팔수 강 승 구
이 곳 밴프에 머무른 지 삼 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삼 개월 동안 여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를 맛보았습니다. 거대한 물줄기의 강도 얼었고 파랗던 강은 하얀 눈으로 덮였습니다. 산은 깊은 동면에 들어 간 듯 눈에 덮여 말이 없습니다. 거대한 록키산맥의 산들이 조용히 자연의 섭리에 순복하는 모습이 숭고하기까지 느껴집니다. 수 천 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들을 묵묵히 강은 물을 흘러 보내고 산은 벌거벗은 몸체를 드러내다가 때를 따라 그 모든 활동을 멈추고 내리는 눈에 자신들을 내어 놓는 그 모습은 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도 같았습니다.
겸손.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순복하는 것이며, 그것은 또한 피조물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숭고함 일 것 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라는 것이 바로 이 겸손을 배우고 연습하는 삶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겸손이 그랬습니다.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는 가장으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성육신으로, 그리고 드디어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하나님의 계획을 완성하는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겸손이요 그의 위대함입니다.
이곳에서 삼 개월을 지내며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있으라 하시는 곳에 있는 것, 그리고 하라고 하시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이 겸손입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이곳으로 보내신 이유가 겸손을 가르치시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로서 묵묵히 제 옆의 자리를 지켜준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아내의 겸손임을 알게 됩니다. 형제, 자매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말없이 성도의 자리를 지켜 온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며, 저 또한 강단을 제 자리로 알고 살아가는 것이 나의 겸손이라 여겨집니다. 산이 그 자리를 지키듯, 우리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입니다. 이 겸손한자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고 높이십니다.(벧전5:5)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