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의 신뢰도
  철 지난 옷을 싸게 판다는 할인매장에 갔습니다. 과연 시중의 가격보다 거의 반값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바지를 하나 골라 샀는데, 바지 길이를 줄이는 수선 시간이 약 한 시간 걸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쁘시면 수선비를 제하여 주겠으니 집 가까운 곳에 가서 고치라고 매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권유했습니다. 수선비 5000원을 쳐서 바지 값에서 빼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바지 값을 지불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계산서를 보니 빼주겠다던 수선비 5000원을 제하지 않은 가격으로 계산이 된 것입니다. 매장에서는 분명히 수선비를 제하고 계산 한다고 했는데, 왜 계산이 틀릴까? 하는 생각에 오던 길을 되돌아서 다시 매장으로 갔습니다. 계산대에 가서 금액을 다시 따져 묻자 그때서야 금액을 정정하여 주었습니다.
  5000원은 결코 크지 않은 액수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액수 때문에 그 매장의 신뢰도는 분명히 5000원 이상 더 떨어졌습니다. 처음에 말한 대로 수선비를 제한 가격으로 계산해 주었다면, 그 매장의 신뢰도는 훨씬 더 높아 졌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도 그 할인 매장이 값도 싸고 옷도 좋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까지 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매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니 저 부터도 더 이상 그 가게를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신뢰란 그런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이익을 보는 것 같지만, 그 이익이 정직하지 않을 때, 얻는 이익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신뢰도를 잃게 됩니다. 그러나 반면에 작은 것이지만 정직함을 보일 때, 그 작은 정직은 신뢰를 가져 오고, 신뢰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사업에서  가장 큰 재산은 신뢰도 이며 그 신뢰도는 정직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그 정직함의 시작은 ‘하나님 보시기에’ 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면 사람들 앞에서도 정직해 집니다. 사람들 앞에서 정직하면 우리의 신뢰도는 깊어집니다. 인생을 승리하는 가장 큰 재산을 얻는 것입니다.
  그 바지를 입을 때마다 정직과 신뢰를 기억 할 것 같습니다. 모든 매장들이 정직하게 고객을 맞이하기를 기도드리면서 말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