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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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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41회 작성일Date 13-12-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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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와 마음
  성경을 읽다 보면 생소한 지명과 이름들이 계속 이어져 나오는 말씀을 접하게 됩니다. 며칠 전 아침 묵상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정복한 가나안 땅의 지역 이름들이 한 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수12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기게 하셔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하셨으니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도움으로 가나안 땅을 차지하였다’ 이렇게 간단하게 기록하면 될 것을, 무려 성경 한 장을 다 할애하면서 가나안 땅의 모든 지역의 이름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록된 말씀만을 읽으면 그것은 마치 지리책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록된 말씀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 지루한 지명의 이름이 따뜻한 아버지의 손길 같이 느껴지게 됩니다.
  가나안 땅은 단순한 땅이 아닙니다. 그 땅은 아브라함으로 부터 시작해서 그 후손들에게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 땅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그 땅을 선물로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보다 오히려 선물을 준비하신 하나님께 더 큰 것 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아들을 위하여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선물을 때가 되어 아들에게 내어 주는 아버지의 기쁨과 같이 하나님은 그 백성이 약속의 땅을 갖게 되었다는 데에 흥분하며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백성을 이끌고 다니시며 ‘여기는 예루살렘이고, 저기는 헤브론이고, 저 남쪽은 호르마이고, 복쪽은 립나이다. 저 평원에 있는 땅은 아벡이고, 저 계곡 쪽에 있는 땅은 다낙이고, 골짜기에 있는 땅은 므깃도이다.’ 라고 하시며 자세히 알려 주십니다. 아들에게 새 집을 선물한 아버지가 여기는 안방이고, 저기는 목욕탕이고, 서재는 이렇게 되어있고, 창문은 이렇게 이중창으로 되어 있다 하시며 설명하시듯 하나님은 그 백성이 앞으로 거주할 약속의 땅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그것은 아들에게 선물을 설명하는 아버지의 기쁨입니다.
  하나님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영원의 세계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영원한 나라에 들어 갈 때, 여호수아 12장의 설명과 같이 천국의 모든 지명을 낱낱이 소개해 주실 것입니다. 그때 천국을 받는 우리의 기쁨보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천국을 주시는 하나님의 기쁨이 더 클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천국을 준비하시는 것이 아니라, 천국을 받고 감사하는 우리를 보는 하나님의 기쁨을 인해 천국을 준비하십니다. 그것이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 때문에 기뻐하지 않고, 상대방의 기쁨을 보며 기뻐하는 것입니다.(고전13:5)
  성경은 기록된 활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의 호흡이며 마음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글씨가 아닌 인격으로 성경을 대하는 매일이 되고 싶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