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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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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65회 작성일Date 13-11-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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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새터민은 탈북자를 부르는 순화된 말입니다. 탈북자라고 하면 북한을 탈출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남북 관계 개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해서 바꾼 말이라고 합니다. (부산 탈북자교회 임창호 목사 설명). 새터민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새로운 터전을 닦고 산다는 의미에서 나온 듯합니다. 그러나 며칠 전 TV 뉴스에 보도된 어느 탈북자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보니 과연 우리나라가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새 터가 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두 딸과 함께 북한을 탈출한 오십 대 어머니가 두만강을 건너다가 큰 딸을 강에서 잃습니다. 그리고 남은 딸과 천신만고 끝에 겨우 남한에 왔습니다. 그러나 둘째 딸마저 한국에서 동거하던 남자에 의해 피살되었습니다.
더욱이 어머니는 암 투병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11월 17일자 MBC 뉴스 데스크)
  한국에 가면 북한 보다는 더 행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탈북 했는데, 이 어머니의 앞에 펼쳐진 현실은 행복이 아닌 깊은 수렁과 같은 낙심이었습니다. 남에도 북에도 이들이 찾는 행복은 없었습니다. 새 삶의 터를 찾아 온 탈북자에게 우리 사회는 새 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예전에 가수 양희은이 부른 ‘주여, 이제는 그 곳에’ 라는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어두운 저 북 녘 땅에 한 줄기 빛이 내리고
어디서 왔나? 표정 없는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텅 빈 마음들,
오! 주여, 이제는 그 곳에 그들과 함께 하소서’
  고통 받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한 호소의 노래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계셔야 하는 그 곳은 북한만이 아니었습니다. 북한보다 훨씬 더 잘 사는 우리 사회에도 주님은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터전을 찾아 남으로 내려온 탈북자들에게 진정한 새 터를 줄 수 있습니다. 새 터는 물질의 풍요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신 곳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탈북자들이 주님 안에서 영혼의 새 터를 찾아서 말 그대로의 새터민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암 투병 중이신 그 탈북자 여인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