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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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16회 작성일Date 13-11-02 16:14본문
그래비티 (Gravity)
1961년 세계 최초로 보스토크 1호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벗어난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 (1934-1968)은 ‘우주에는 하나님이 없었다.’ 라고 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주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주 밖에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주 안에 계신다면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 아니라, 우주안의 한 창조물이실 뿐 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주 밖에서 우주를 창조하셨고 또 우주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주보다 크신 분이십니다. 우주도 하나님을 그 안에 거하시게 할 수는 없습니다. (왕상 8:27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 하겠거든…’)
그러나 사람들은 지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라도 된 듯 인간 가능성의 무한함을 찬미하곤 합니다. 미래에는 우주여행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우주여행 상품을 벌써부터 광고하고 있습니다. 우주여행 5분 체험에 2억 원이라는 광고가 해외 토픽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우주 도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최근에 상영되었습니다. 제목은 ‘그래비티 (Gravity)’, 중력(重力)이라는 뜻입니다.
산소 탱크를 메고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 일인가를 이 영화는 실감 있게 보여 줍니다. 우주 내에서 이동하는 것은 걷는 것이 아니라 물속을 헤엄치듯이 움직여야 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의자의 안전띠로 자신을 매 두어야 그나마 안정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 주위를 떠돌아 다니는 우주 쓰레기들이 마치 폭탄 파편처럼 위협해 오고, 붙잡은 끈을 잠시라도 놓치면 영원히 우주를 떠도는 우주미아(宇宙迷兒)가 되고 맙니다. 우주에서 죽으면 썩지 않고 영원히 시체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관객들은 우주는 사람이 살 곳이 못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살라고 우주를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그 광활한 우주를 통해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라고 우주를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지구로 돌아와서 우주선을 벗어난 여자 주인공은 드디어 지구의 땅을 밟고 섭니다.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없어서 있을 수 없는 우주와 두 발로 중심을 잡고 우뚝 땅에 설 수 있는 이 지구와의 차이는 중력(重力)이었습니다. 지구 중심이 중력이 되어 우리를 붙잡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중력으로 부터 벗어나 보려고 우주여행을 꿈꿉니다. 마치 우리 인생의 중력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을 벗어나서 무중력 상태의 인생을 꿈꾸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중력 없는 인간은 바로 설 수가 없듯이, 하나님 없는 인간은 영원히 떠도는 우주 쓰레기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력이 있는 지구에서 설 수 있는 것을 감사할 때, 하나님이 내 인생의 중력이 되어 주심을 또한 감사하게 됩니다. ‘그래비티’ 영화 감독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