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교회

남산교회
로그인
생명의 말씀

목회단상

음악회 단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81회 작성일Date 13-10-12 11:34

본문


                          음악회 단상
  우리 교회 오케스트라 팀의 강선혜 자매 바이올린 독주회에 갔었습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는 곡을 들어도 음악으로 듣기 보다는 바이올린 소리로만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날 연주회는 특별히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되어서 저 같은 사람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비탈리(Vitali)의 곡을 설명하면서 이 곡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작가는 바이올린 곡을 통해 슬픔 당한 사람들을 더 큰 슬픔의 음악으로 위로하고자 이 곡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매일 다섯 시간 씩 십 오년을 연습하면 그 수준에 올라 올 것이라는 해설을 덧 붙였습니다.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음악으로 대신 나타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날 비탈리의 곡 연주는 슬픔을 연주하여 슬픔을 위로하는 치유의 음악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감정을 치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몇 마디 말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한 곡의 음악을 위해 십 오년을 연습하듯 수많은 시간과 고통을 통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귀한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음악가는 일생을 드려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그렇게 치유하십니다. 하나님은 시편으로 사람들을,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 하시고자 시편 기자를 연습 시키십니다. 고난과 슬픔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아픔과 눈물을 맛보게 하십니다. 어둠과 밤을 지나게 하십니다. 그래서 고통 받는 사람의 감정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하십니다. 가장 큰 위로는 그 고통에 함께 하는 것임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욥기도, 전도서도, 모든 지혜서는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자 주신 책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지혜서는 음악과 같은 책입니다. 한 곡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그 토록 많은 시간을 드려야 했듯, 한 장의 성경을 쓰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은 일생을 고통하며 지내야 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우리를 치유 할 수 있는 능력이며 생명력입니다.
  신앙도 그런 것입니다. 나의 슬픈 경험이 지금 고통 받는 사람에게 음악과 같이 치료의 효과를 주게 됩니다. 나의 절망의 기억들이 지금 낙심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을 이해하고  회복 시켜 주는 연결 고리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인생은 음악가의 연습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슬픔도 연습하게 하시고, 고통도 연습하게 하십니다. 기쁨과 즐거움도 연습 시키셔서 드디어는 우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는 도구들로 사용하십니다. 다윗이 그랬고, 솔로몬과 욥이 그랬듯이, 그리고 예수님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한 곡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지금까지 훈련과 인내로 달려 온 자매가 우리 가운데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음악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