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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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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78회 작성일Date 14-04-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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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7080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감독 이장호 씨의 ‘시선’ 이라는 영화가 성도들 간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으로 이 감독은 일본의 기독교 작가 엔또슈샤꾸의 ‘침묵’을 들고 있습니다. ‘침묵’ 은 1620년대 일본 선교 역사의 한 대목을 소재로 삼아 쓴 소설입니다. 일본 작은 마을에 파송된 로마 카톨릭 예수회의 선교사가 전도를 가던 중, 일본의 핍박을 받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초상화를 밟고 지나가는 배교를 강요 하며, 그렇지 않으면 마을 주민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선교사는 고민 하던 중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나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 속에 함께 있다’ 고통당하는 주민들을 위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고통당하는 예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드디어 선교사는 자기의 목숨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예수님의 초상화를 밟고 지나갑니다. 그 결과 로마 교황청은 선교사를 파문했고 선교사는 신부의 옷을 벗고 평민으로 마을에 남아 계속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으로는 배신자이지만 하나님의 시선으로는 어떠할까? 소설은 이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교회 역사가 있습니다.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템플던’ 상(Templeton prize) 의 수상자이신 故한경직 목사님께서 수상 자리에서 ‘나는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를 한 죄인입니다’ 라는 고백을 하셨습니다. 이런 죄인이 어찌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한 목사님은 울먹이며 말씀하셨습니다. 한 목사님이 왜 신사참배에 대해서 어떤 시선으로 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리 하셨는지 아니면 한국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으셨는지, ‘시선’ 의 차이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시선은 어떠한가라는 것입니다.
 또 다시 고난주간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외면했던 베드로의 배신이 오히려  우리에게는 위로가 되는 주간입니다. 비난 받아 마땅한 베드로를 다시 찾아 오셔서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예수님의 시선이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사람의 시선 보다 예수님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보는 고난 주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