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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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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06회 작성일Date 14-04-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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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나는 그런 표정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이십 등, 삼십 등을 초월해서 위대해 보였다. 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
작가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의 한 대목입니다. 일등 만 인정받는 현대의 경쟁 사회에서 비록 일등이 아니더라도 묵묵히 자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성실한 꼴찌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글입니다. 며칠 전 어느 형제와의 대화 속에서 신앙이란 환호 없이 달리는 경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형제의 딸은 수영 선수입니다. 그 딸이 수영 경기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면 조금만 더 잘 했으면 일등을 했을 텐데 하는 조급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 딸이 하위권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는 순간, 오히려 마음이 여유로워 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상위권에 들지는 못 했지만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하는 딸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신앙의 경주를 연상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이 일등 하기를 바라는 조급함으로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등수에 관계없이 우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며 지금도 응원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경주는 비교하고 경쟁하며 달립니다. 그리고 일등을 해야 박수와 환호를 받습니다. 따라서 세상의 경주자들은 환호를 바라고 달립니다. 그들의 경주 동기는 사람들의 환호입니다. 그러나 신앙의 경주는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신과의 경주입니다. 신앙의 경주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경쟁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주입니다. 바로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한’ 경기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위대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위대한 것은 일등을 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환호가 없이도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게 최선을 다 할 수 있어서 위대합니다. 바울 사도는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라고 말합니다. (딤후 4:7) 나의 달려 갈 길에서 몇 등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달려 갈 길을 다 마쳤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믿음을 지키는 것 입니다. 비록 꼴찌를 할 찌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경기를 끝까지 응원하시며 격려 하십니다. 마치 그 형제가 하위권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자신과 싸우는 딸의 그 모습을 응원하며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것 같이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적만을 채점하는 심판관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웃고 우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세상의 환호보다도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격려가 우리를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아버지는 꼴찌의 딸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신앙이란 그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달려가는 경주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