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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평(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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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41회 작성일Date 14-03-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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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평(評)
  노아의 홍수는 인간의 죄악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이야기라는 정도는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수입 개봉된 영화 노아 (감독:대린 아로노프스키, 주연:러셀 크로우, 2014년)는 이런 점에서 기독교 신자나 불신자 모두에게 흥미를 갖게 하는 영화입니다. 불신자들은 이 영화를 통해서 성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그린 영화 ‘패션(passion)’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성경을 읽었다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아는 신자들로써는 성경에 없는 내용들이 혼합되어 있어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노아가 방주를 짓는데 이상하게 생긴 천사들이 도와주는 장면이라든지, 방주에 노아의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타는 것, 또는 노아의 아들들이 아내 없이 등장하는 것 등, 성경 말씀과는 다른 내용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성경의 기록을 그대로 옮긴 종교 영화가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픽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첨가된 내용들은 재미로 보아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영화가 일반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중요한 영향은 마지막 장면에 있습니다. 셈의 쌍둥이 아기를 낳은 여자가 노아에게 말하기를 ‘노아, 당신이 자비와 사랑(mercy and love)을 택하였기 때문에 창조주께서 또 한 번의 기회(second chance)를 주셨습니다’ 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이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이 들리는 대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를 죽음으로 심판하시고자 했지만, 노아의 생명에 대한 자비와 사랑이 하나님의 심판을 중지 시키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비성경적 사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 중에도 노아와 그 가족을 남겨 놓으신 것은 노아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 에덴에서 내어 보내시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동생을 죽인 가인을 보호해 주시며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창 3~4장) 홍수의 심판 중에도 방주를 짓게 하시고 노아의 가족들을 구원하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지 노아가 자비와 사랑을 선택하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성경은 끊임없이 죄악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간의 자비와 사랑은 그 은혜를 받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열매일 뿐입니다. 따라서 노아의 홍수 사건에서 주인공은 방주를 짓는 노아가 아니라, 노아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이나 내용 때문에 이 영화를 거부한다면 불신자들에게 노아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각색된 부분을 재미거리로 받아주더라도 인간의 선택 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놓치지 않도록 영화평을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비성경적인 영화라고 하지만 직접 보아야겠다는 것이 목사의 직업의식인가 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