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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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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98회 작성일Date 14-09-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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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감사절
  우리나라의 추석 명절과 같은 절기가 미국의 추수감사절 입니다. 두 절기 모두 가을의 곡식 수확의 기쁨을 가족,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절기입니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절기가 있습니다. 수장절입니다. 수장절은 가을의 수확을 곡간에 저장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수장절을 다른 말로 또한 장막절이라고 합니다. 추수와 장막, 아무 연관이 없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장절 보다 오히려 장막절이라는 명칭을 더 중요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장절을 지키는 이유가 단순히 그 해의 곡식 농사에 대한 감사 뿐 아니라, 그들 역사 속에서 그 백성을 보호해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더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이후 사십년 간 광야 생활을 하면서 집 없이 장막에서 살았습니다.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 비, 바람 등을 막아 주는 것이 오로지 장막뿐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있어서 장막이란 고난과 보호를 동시에 의미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조상들의 고난을 기억하며 그 고난 가운데에서 보호하여 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념하고자 장막절 한 주간 내내 지붕위에 장막을 치고 거했습니다. 즉, 그들의 감사는 올 해의 추수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일해 오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였습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추수감사절도 비슷합니다. 미 대륙에 도착한 영국의 청교도들이 첫 해 추수한 것을 감사하며 하나님께 예배한 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입니다. 미국인들은 그 때의 고난과 보호를 기억하여 그 선조들이 먹었던 질기고 뻑뻑한 칠면조 고기를 기념으로 먹습니다. 역사 속의 하나님을 잊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일하신 흔적들이 많습니다. 구한 말, 우리나라를 찾았던 수많은 외국의 선교사들, 그들을 보내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신앙 선배들의 순교,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 전쟁의 휴전, 경제 발전, 민주화, 한국 교회의 성장, 세계 선교, 밤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빨간 십자가들, 사회가 기대하는 교회의 역할, 성도의 영향력, 모두 다 우리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열매들입니다. 우리도 유대인이나 미국인들 만큼 역사 속에서의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추석명절을 한 해의 수확으로만 기뻐하고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까지도 역사 속에서의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 추석 명절을 지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이유는 자녀들에게 계속 하나님의 역사를 전해주라는 뜻이 있습니다. (출10:2) 만약 역사를 소홀히 가르친다면 추석은 수확의 절기로만 끝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추수절을 추수감사절이라고 하고, 유대인들이 수장절을 장막절이라고 하듯이, 우리도 역사속의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전해서 추석 감사절로 지키기를 원합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절기를 따르는 한 해의 감사절이 아니라, 우리 추석을 감사절로 지키는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추수 감사절 대신 추석 감사절을 기념하면 어떨지요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