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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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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61회 작성일Date 14-08-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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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영화 ‘명량’이 천오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천주교 교황의 집전 미사에 백 만 인파가 모였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종교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했습니다. 하나는 영화이고 또 하나는 종교의식이지만, 이들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사회는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영웅을 영화 속에서라도 만나기를 원하고 있으며, 또한 종교 의식에서 만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영웅을 기다리는 것은 그 만큼 국민들의 마음이 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 허전함을 채워 줄 수 있는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육사의 ‘백마 타고 오는 초인’ 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영웅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백마 탄 초인(超人)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갈릴리 어촌 평범한 목수의 아들로 오셨습니다. 어부들과 함께 어울리고 고향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셨습니다. 쓸쓸히 광야를 걸으셨고 머리 둘 곳도 없이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백마가 아니라 작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성에 들어 가셨고 군중들로 부터 배신을 당하시고 드디어는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시대의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종으로 사셨고, 사형수로 죽었습니다. 그분은 인류를 구원하는 구원자(메시야)이십니다.
  구원은 인간의 변화에서 일어납니다. 영웅은 사회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을 변화시키십니다. 우리와 함께 사시면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십니다. 생각이 변하면 삶이 변하고 삶이 변하면 사회가 변합니다. 사람들은 함께 있을 수 없는 이 순신 장군을 그리워하고 교황을 사모합니다.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그리움과 멀리서 바라보는 사모함으로  메우려 하는 안타까움이 엿보입니다. 그 허전한 마음들을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사시면서 채워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바라보는 영웅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고자 부활하셨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