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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와 오래 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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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32회 작성일Date 14-07-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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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와 오래 참음
  중학교 때 읽었던 짧은 글이 한 편 떠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거리의 걸인에게 동냥을 해주는 것이 좋은지, 혹은 본인의 자립을 위해 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동냥을 해주지 않아야 다른 사람을 더 이상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그래도 당장 끼니를 굶는 사람에게 적은 돈이나마 주어야 하지 않는가 라는 결론의 글이었습니다.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식품을 사러 마트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걷는 것이 운동이 되어서 장에도 함께 가곤 합니다. 가는 길에 우리 교회에 돈을 얻으러 오는 노숙인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교회에 올 때에는 술에 취해서 오곤 했는데, 그 날은 술도 안마시고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날도 종전과 같이 찜질방 갈 돈이 없어서 그러니 만 원만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갑자기 중학교 때 읽었던 그 짧은 글이 떠올랐습니다. 저 사람이 부탁하는 대로 돈을 주면 항상 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래도 당장 잘 곳이 없다는데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교차되었습니다. 드디어는 그 글의 결론과 같이 만원을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고 식료품 마트에 들어갔는데 식당 코너에서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 두 분이 서서 손님들이 먹고 간 뒷정리를 하려고 서서 대기하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시간 당 임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최저 임금으로 비추어 보면 약 오, 육 천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 조금 전 그 노숙인이 찜질방 요금을 벌려고 하면 두 시간 일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두 시간 일을 하는 대신 동냥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트의 청소하시는 아주머니와 노숙인 남자를 비교하면서 저는 그 날 아침 주신 하나님 말씀을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규모 없는 자들을 권계하며…’(살전 5:14) 연약한 아주머니들도 일당을 받으며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신체도 건강해 보이는 남자가 일하지 않고 구걸을 하며 산다는 것은 동정할 것이 아니라 경고를 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따라 돈을 주지 않고 권계만 하고 보냈다면 과연 그 다음 말씀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것인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모든 사람을 대하여 오래 참음’ (살전 5:14 후반부). 성령님께서는 때를 따라 말씀을 가르치시고 또 생각나게 하십니다. (요 14:26) 그 때에 말씀이 생각나지 않고 중학교 때 읽은 짧은 글이 떠오른 것은 아마도 말씀을 적용할 상황이 아니라는 성령님의  암시는 아니었겠는지요? 노숙인들을 오래 참으면서 권계하는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