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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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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19회 작성일Date 14-06-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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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 물
세면 후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우리는 스킨로션이라고 합니다. 스킨(skin)은 영어로 피부의, 로션(lotion)도 이어 단어를 그대로 쓴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 사람은 그 화장품을 살결 물이라고 부릅니다. 살결 물이라는 말을 되씹을수록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살결이 부드러워지라고 바르는 액체이기에 살결물이라는 말이 맞는 표현 같았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라고 하는데. 북한 사람은 조국이라고 합니다. 짧은 삼일 간의 C국 방문이었는데도 우리와 언어 소통이 어색한 북한 사람을 만나면서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임을 느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압록강 철교는 1950년 11월, 폭격에 의해 끊어진 역사의 흔적입니다. 그러나 그 다리는 아직까지 끊어진 상태로 역사가 현재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현재는 과거의 역사 위에 펼쳐지고 있듯이 우리의 미래 또한 오늘의 역사 위에 펼쳐지게 됩니다. 그 미래를 위해 오늘의 역사를 쓰는 사람이 선지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님은 역사의 선지자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따르는 우리도 선지자입니다. 2012년부터 신 압록강 대교가 수천억의 재정을 투입하여 중국에서 시작되어서 이제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내일의 역사를 오늘 앞당겨 쓰고 있습니다. 압록강 다리 앞에서, 나는 선지자로서 어떤 역사를 쓰고 있는가라고 자문하였습니다. 스킨로션과 살결 물이 의사소통이 되는 통일, 우리나라와 조국이 서로 어색하지 않은 통일, 이런 통일은 정치나 경제적 통일보다 더 중요한 통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통일은 끼리끼리가 아닌 함께 에서만 이루어지는 통일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지자의 마음과 시선을 주셔서 내일의 역사를 오늘 쓰는 나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C국 D시 신 압록강대교 앞에서-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