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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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58회 작성일Date 14-05-31 11:56본문
권사님 청국장
박학남 권사님은 1933년생이십니다. 우리 나이로 여든두 살이십니다. 권사님은 슬하에 삼남 일녀를 두시고 믿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셨습니다. 교회에서도 하나님을 섬기고 성도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예배를 위해 중보기도 하시며 교회의 영적 어머니가 되어 주셨습니다. 모든 예배를 사모하셔서 빠지지 않으시고 항상 앞자리에서 예배드리시는 권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시력을 위해서 눈에 좋다는 외제 약을 구해 제 손에 쥐어주곤 하셨습니다. 그러던 박 권사님께서 지난 목요일 (2014년 5월 29일) 새벽에 소천(召天) 하셨습니다. 권사님의 장례 예배를 인도하고 돌아오는데 자꾸 권사님을 마지막 뵙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병원에 계실 때,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뵈었는데, 권사님의 얼굴이 마치 천사와 같이 희고 고우셨습니다. 아들을 통해 들은 말로는, 권사님이 예수님을 보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혼자가 아니라 천사들이 같이 왔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천사가 몇 명이 왔느냐고 묻자 아주 많이 왔다고 하셨습니다. 권사님이 보았다는 그 많은 천사의 모습이 바로 권사님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듯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병실을 나오려 하자 권사님은 아들에게 병원 앞 식당의 청국장 맛이 좋으니 우리에게 청국장을 꼭 대접해서 보내라고 작은 소리로 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시며 마지막까지 우리들에게 청국장을 사 주시는 것은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은 먹지 못 해도 자식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먹은 것과 다름없다고 하십니다. 권사님은 아무것도 드실 수 없는 병약한 몸이었지만 성도들이 청국장을 먹는 것이 마치 권사님이 잡수시는 것과 같이 기쁘고 만족한 듯 했습니다. 권사님의 성도들 섬기는 마음을 감사히 간직하며 병원 앞 청국장 집에 가서 식사 대접을 받았습니다. 음식 맛이 좋은 식당에 가면 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 교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권사님은 맛있게 드신 청국장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으로 교회 성도들을 생각하셨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청국장을 사 주는 구체적 행동입니다. 사랑은 생각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가는 삶이며 수고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수고라고 말합니다. (살전 1:3) 수고란 노동(labor) 입니다. 사랑은 손으로 일을 하든, 돈을 들여서 일이 되게 하는 실제의 일입니다. 신앙이 관념이 아니듯, 사랑도 관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 하는 것이 구체적인 말씀의 순종이듯,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구체적 행동입니다. 박 권사님의 청국장은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시는 좋은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평소에 그렇게 살아오신 권사님의 삶이 마지막 임종에서까지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고별을 남기는 것입니다. 권사님이 생각날 때면 그 병원 앞 청국장 집을 찾을 것 같습니다. 권사님 편안히 안식하십시오!
나팔수 강 승 구
박학남 권사님은 1933년생이십니다. 우리 나이로 여든두 살이십니다. 권사님은 슬하에 삼남 일녀를 두시고 믿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셨습니다. 교회에서도 하나님을 섬기고 성도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예배를 위해 중보기도 하시며 교회의 영적 어머니가 되어 주셨습니다. 모든 예배를 사모하셔서 빠지지 않으시고 항상 앞자리에서 예배드리시는 권사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시력을 위해서 눈에 좋다는 외제 약을 구해 제 손에 쥐어주곤 하셨습니다. 그러던 박 권사님께서 지난 목요일 (2014년 5월 29일) 새벽에 소천(召天) 하셨습니다. 권사님의 장례 예배를 인도하고 돌아오는데 자꾸 권사님을 마지막 뵙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병원에 계실 때,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뵈었는데, 권사님의 얼굴이 마치 천사와 같이 희고 고우셨습니다. 아들을 통해 들은 말로는, 권사님이 예수님을 보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혼자가 아니라 천사들이 같이 왔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천사가 몇 명이 왔느냐고 묻자 아주 많이 왔다고 하셨습니다. 권사님이 보았다는 그 많은 천사의 모습이 바로 권사님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듯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병실을 나오려 하자 권사님은 아들에게 병원 앞 식당의 청국장 맛이 좋으니 우리에게 청국장을 꼭 대접해서 보내라고 작은 소리로 아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권사님이 세상을 떠나시며 마지막까지 우리들에게 청국장을 사 주시는 것은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은 먹지 못 해도 자식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먹은 것과 다름없다고 하십니다. 권사님은 아무것도 드실 수 없는 병약한 몸이었지만 성도들이 청국장을 먹는 것이 마치 권사님이 잡수시는 것과 같이 기쁘고 만족한 듯 했습니다. 권사님의 성도들 섬기는 마음을 감사히 간직하며 병원 앞 청국장 집에 가서 식사 대접을 받았습니다. 음식 맛이 좋은 식당에 가면 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 교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권사님은 맛있게 드신 청국장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으로 교회 성도들을 생각하셨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청국장을 사 주는 구체적 행동입니다. 사랑은 생각하고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가는 삶이며 수고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수고라고 말합니다. (살전 1:3) 수고란 노동(labor) 입니다. 사랑은 손으로 일을 하든, 돈을 들여서 일이 되게 하는 실제의 일입니다. 신앙이 관념이 아니듯, 사랑도 관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 하는 것이 구체적인 말씀의 순종이듯,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구체적 행동입니다. 박 권사님의 청국장은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 주시는 좋은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평소에 그렇게 살아오신 권사님의 삶이 마지막 임종에서까지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고별을 남기는 것입니다. 권사님이 생각날 때면 그 병원 앞 청국장 집을 찾을 것 같습니다. 권사님 편안히 안식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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