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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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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99회 작성일Date 15-03-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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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프로 인생
  무언가 조금 부족해서 아쉬울 때 쓰는 말이 ‘2프로(%) 부족하다’ 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거꾸로 뒤집어 보면 자신에게 98프로는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따라서 2프로 부족이라는 것은 자신의 부족 보다는 98프로의 가진 것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98프로는 커녕 50프로도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부족하거나 아쉬움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가졌음을 과시하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2프로 밖에 없다고 하면 이 말은 98프로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점에서 2프로 밖에 없다는 말은 아예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가진 것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누구나 2프로 남았다 보다는 2프로 부족하다는 것을 원합니다. 재산도, 건강도, 시간도, 재능도,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2프로 부족한 것이 2프로 밖에 안 남았다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과는 반대로 보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의 약함을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후 12: 10).  하나님께서는 2프로 부족한 사람보다 2프로 밖에 남지 않은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부족한 98프로를 하나님께서 채우실 때, 하나님은 그 사람을 통해 영광을 거두십니다. 바울 사도는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약함을 자랑했습니다. 부족한 98프로를 하나님께서 채우시도록 자신의 약함을 내어 놓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 사도의 헌신이고 자랑입니다.나이가 들어 갈수록 남은 시간이 2프로로 줄어듭니다. 건강도 따라서 줄어들고, 재산도 줄어듭니다. 능력도 재능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줄어들어 2프로 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2프로부족 하다고 아쉬워하던 시절이 이제는 2프로 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절로 바뀝니다. 그래서 이 나이에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잃어버린 98프로를 추억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나이가 들수록 2프로 밖에 남지 않은 자기의 약함을 오히려 자랑으로 내세웠습니다. 비워버린 98프로를 하나님께서 채워 주실 것에 대한 기대가 그의 남은 2프로를 자랑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간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스컴을 타고 자주 나옵니다. 나라 뿐 아니라 교회도 고령화 시대라고 걱정들 합니다. 젊은이들이 없다고 다음 세대를 염려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2프로 부족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2프로 밖에 남지 않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와 교회는 오히려 우리의 약함을 자랑 할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98프로 강함을 내가 사용 하는 것보다 2프로의 약함을 하나님께서 쓰시기를 기대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래서 2프로 부족 보다 2프로 밖에 남지 않은 우리 시대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쓰시기 좋은 때라고 한다면 너무 심한 역설일까요? 어차피 신앙은 역설이 아닐런지요.                                          나팔수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