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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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78회 작성일Date 15-02-07 09:38본문
신음소리
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중국에서 딸로부터 영상 통화가 걸려 왔습니다. 토요일은 딸이 근무하는 학교가 쉬는 날이므로 늦잠을 잘 것 같은데 아침 일찍부터 영상 통화를 한 것이 무언가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나 궁금했습니다. 딸의 이야기인즉 아침에 일어나는데 허리가 뜨끔 하더니 계속 아프더라는 것입니다. 아마 근육이 놀라서 그런 것 같으니 파스를 바르고 좀 쉬면 괜찮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외국에서 혼자 있다 보니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엄마 아빠 생각이 나는 것이 자식들의 심정입니다. 아내도 여러 가지 경험을 말해 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타일러 주었습니다. 영상 통화를 마치려는데 갑자기 아야! 라는 딸의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딸의 신음소리를 듣는 순간, 이 녀석이 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허리가 아파서 거동이 힘들 정도라고 하는 소리에 당장 가서 도와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혼자 독립하여 살아가는 것이 대견해 보였는데, 아파서 영상통화로 신음소리를 듣고 보니 제 마음에는 딸이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아이로만 여겨졌습니다. 다음 주부터 안식월을 몇 주 가지려 하였던 계획을 앞당겨서 곧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날아오면서 딸의 신음소리에 달려가는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우리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그의 자녀들을 지키신다고 했습니다. (시 121:4) 나이가 들고 손자를 둔 할 아버지가 되어도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이 우리 모두의 심정입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 의 마지막 장면이 그런 우리의 심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 모여 흥겹게 놀고 있을 때, 덕수(황 정민 분)씨가 아버지 사진 앞에 혼자 앉아 자신의 지나온 시절들을 하소연 합니다. ‘아버지, 힘들었습니다’ 누구에겐가 하고 싶은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신음소리였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라도 그 소리를 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마음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어찌 우리 깊은 내면의 신음소리를 하소연하지 않겠는가? 되새겨 보았습니다. 딸의 아픈 신음소리, 덕수씨의 힘들었다는 신음소리, 모두가 아버지를 향한 하소연입니다 그러나 죽은 아버지는 하소연으로 끝나는 것이고, 살아 있는 아버지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기도는 자녀의 작은 신음소리 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 아버지이므로 우리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당장 달려오십니다. 아니 하나님 아버지는 달려오실 필요도 없이 항상 우리 옆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소리 뿐 아니라 마음 속 상태까지 살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십니다. 그 분은 우리의 호소뿐 아니라 작은 신음소리에도 귀 기울이시는 아버지 이십니다. 갑자기 떠나오게 되어 형제, 자매님들께 인사도 못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다시 뵈올 때 까지 건강과 평안을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구
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중국에서 딸로부터 영상 통화가 걸려 왔습니다. 토요일은 딸이 근무하는 학교가 쉬는 날이므로 늦잠을 잘 것 같은데 아침 일찍부터 영상 통화를 한 것이 무언가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나 궁금했습니다. 딸의 이야기인즉 아침에 일어나는데 허리가 뜨끔 하더니 계속 아프더라는 것입니다. 아마 근육이 놀라서 그런 것 같으니 파스를 바르고 좀 쉬면 괜찮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외국에서 혼자 있다 보니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엄마 아빠 생각이 나는 것이 자식들의 심정입니다. 아내도 여러 가지 경험을 말해 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타일러 주었습니다. 영상 통화를 마치려는데 갑자기 아야! 라는 딸의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딸의 신음소리를 듣는 순간, 이 녀석이 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허리가 아파서 거동이 힘들 정도라고 하는 소리에 당장 가서 도와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혼자 독립하여 살아가는 것이 대견해 보였는데, 아파서 영상통화로 신음소리를 듣고 보니 제 마음에는 딸이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아이로만 여겨졌습니다. 다음 주부터 안식월을 몇 주 가지려 하였던 계획을 앞당겨서 곧 다녀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날아오면서 딸의 신음소리에 달려가는 아버지의 마음이 바로 우리의 작은 신음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그의 자녀들을 지키신다고 했습니다. (시 121:4) 나이가 들고 손자를 둔 할 아버지가 되어도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은 때가 있는 것이 우리 모두의 심정입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 의 마지막 장면이 그런 우리의 심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 모여 흥겹게 놀고 있을 때, 덕수(황 정민 분)씨가 아버지 사진 앞에 혼자 앉아 자신의 지나온 시절들을 하소연 합니다. ‘아버지, 힘들었습니다’ 누구에겐가 하고 싶은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신음소리였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앞에서라도 그 소리를 내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마음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어찌 우리 깊은 내면의 신음소리를 하소연하지 않겠는가? 되새겨 보았습니다. 딸의 아픈 신음소리, 덕수씨의 힘들었다는 신음소리, 모두가 아버지를 향한 하소연입니다 그러나 죽은 아버지는 하소연으로 끝나는 것이고, 살아 있는 아버지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모든 기도는 자녀의 작은 신음소리 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 아버지이므로 우리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당장 달려오십니다. 아니 하나님 아버지는 달려오실 필요도 없이 항상 우리 옆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소리 뿐 아니라 마음 속 상태까지 살피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십니다. 그 분은 우리의 호소뿐 아니라 작은 신음소리에도 귀 기울이시는 아버지 이십니다. 갑자기 떠나오게 되어 형제, 자매님들께 인사도 못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다시 뵈올 때 까지 건강과 평안을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