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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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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20회 작성일Date 14-12-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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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점 찾기
  지난주일 저녁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41세, 서울교육대학)의 간증과 피아노 연주가 있었습니다. 탈북 피아니스트라는 말이 좀 어색하게 들리는 것은 북한에도 피아노가 있나? 하는 의문에서 부터 북한에서 어떻게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을까? 북한에서 피아티스트라면 고위층 계급이었을 텐데 왜 탈북했을까? 등 의구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북한의 피아니스트도 서양 음악을 연주할까? 혹시 군가만을 연주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김 교수의 연주는 훌륭했습니다. 정말 잘 치는구나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졌던 의구심이 참 어처구니없는 생각들이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김 교수는 쇼팽의 곡을 연주했고, 아리랑, 백도라지, 그리고 찬송을 연주했습니다. 한국의 가요도 연주했는데, 이 곡은 북한에서도 연주하곤 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에도 물론 피아노가 있고, 러시아에 유학까지 보내서 피아니스트를 양성한다고 했습니다. 북한 음악가들도 피아노곡을 작곡도 하고 피아노 콩쿠르도 있었습니다. 연주를 듣는 동안 북한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 내내 탈북 피아니스트의 소리라는 이질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피아노 소리에는 남과 북이 없었습니다. 연주 중 간간히 들려준 탈북 스토리 속에서 김 교수가 탈북한 이유는 오로지 피아노를 마음껏 치고 싶은 한 가지 뿐이었습니다. 금지곡 없이 칠 수 있는 나라라면 어디든지 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과연 피아니스트 이었습니다.
김 교수가 남과 북에 대해 남긴 말 중에 제 마음에 남는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남과 북이 얼마나 다른가를 보기보다 얼마나 같은가를 찾아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다른 것을 찾지 말고 같은 것을 찾는 것은 남과 북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 될 수 있는 관점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보다 부부로써의 같은 점, 생각의 다른 점 보다 언어가 통하는 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점, 성격의 다른 점 보다는 같은 신앙인으로써의 같은 점, 신학의 다른 점 보다는 같은 성경을 믿고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것이 달라도 예수님의 제자라는 같은 점입니다. 남과 북은 물론 다른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찾아보면 같은 점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날 김 교수의 피아노 연주가 그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북한에도 피아노가 있고 북한에도 음악대학이 있고 북한에서도 서양 음악을 연주 한다는 것이 우리와 같습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는 음악 때문에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도 우리와 같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도 신앙 때문에 삼팔선을 넘어 월남해서 오늘의 한국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로 통일 될 수 있는 길은 같은 신앙입니다. 김 교수의 피아노 연주 Amazing grace는 우리 모두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남과 북의 가장 같은 점이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믿음이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