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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상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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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66회 작성일Date 15-10-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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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상관이냐?
  예수님께서 길 가시다가 발을 다치셨습니다. 발에 상처가 심해서 계속 가실 수가 없어 잠시 머물러 치료할 곳을 찾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저 멀리 외딴 집이 한 채 보였습니다. 예수님이 그 집에 가서 문을 두드리고 보니 그 집은 창녀 막달라 마리아의 집이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보자 ‘선생님은 이런 곳에 오실 분이 아니신 것 같은데 잘못 오셨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물으셨습니다. ‘이 집이 어떤 집인데 그러느냐?’ 마리아는 이곳은 창녀의 집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이렇게 되물으셨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곽선희 목사 설교 세미나 중 ‘예수의 제2복음’에서 인용한 예화).  우리에게는 큰 문제로 보이는 선과 악의 분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데에는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악인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을 만나는 데에는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하고 되물으십니다.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 분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 선한 세상을 위하여 오신 분이 아니라 악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만나는데 우리의 상태나 상황은 아무 장애물이 될 수 없습니다. 가난해도, 병들어도, 우울증이 있어도, 실패하고 낙심해도,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되물으십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따라서 예수님을 만나는데 아무런 조건이 필요 없듯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아무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 예수님께서 나의마음 문을 두드리실 때 감사함으로 맞아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집에 들어선 예수님은 그녀로 부터 치료를 받으십니다. 마리아의 정성 어린 치료를 받으신 후 예수님은 그 집을 떠나십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나고 예수님은 마리아의 집을 다시 찾으셨습니다. 마리아가 여전히 창녀로 살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자는 진정으로 존경하는 남자를 만나면 다른 남자를 받아 드릴 수가 없습니다. 마리아는 더 이상 창녀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한 마디 ‘그게 무슨 상관이냐?’ 라는 말이 한 여인의 삶을 변화 시켰습니다. 이 한 편의 예화는 제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하는 이 따뜻한 한 마디는  열변을 토하는 설교보다 더 큰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격을 터치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에서도 강한 forte 보다는 약한 piano 가 더 큰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장편의 소설 보다 짧은 한 줄의 시가 사람들의 마음에 더 깊게 자리 잡는 것 같이, 사람의 변화는 많은 분량의 설명이 아니라 짧지만 영혼이 통하는 한 마디에 있는 듯합니다. 설교 세미나의 이 예화를 들으면서 과연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설교를 하신다면 어떻게 하실까 연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설교는 길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큰 소리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성도들이 어떤 상태에 있든 여전히 조용하고 잔잔하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혹시 나의 설교가 예수님의 이런 음성을 가로 막고 있지는 않은가? 곰곰이 되돌아봅니다. 잘 하는 설교 보다는 좋은 설교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설교는 성도를 감동시키는 설교가 아니라 변화시키는 설교입니다. 그래서 설교의 결과는 예배당이 아니라 예배당을 떠난 후에 나타납니다. 그 곳에서 마리아 같이 변화 되는 심령이 있는 설교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