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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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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58회 작성일Date 15-08-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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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으면 되지!  고등학생 딸이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어머니는 “너 학교 그만 두고 뭐 하려고 하느냐?” 고 따져 물었습니다. 혹은, 언제 검정고시 쳐서 대학 가겠느냐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딸은 오히려 반항이라도 하듯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방문을 닫아걸고 미친 사람 같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웠습니다. 어머니가 아무리 딸을 진정시키려 해도 딸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갑자기 이러다가 저 아이가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상상 조차도 해보지 않았던 생각이 어머니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학교를 안가도 좋다, 살아만 있어 달라는 간절한 소원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안가도, 매일 게임만 하고 있어도, 살아만 있다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산 초등학교 이유남 교감 선생님의 딸 이야기 입니다. 이 교감 선생은 담임교사를 할 때 반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지각, 결석이 없는 반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우등 교사였습니다. 집에서도 자녀 교육을 철저히 시켜서 내신 일등급의 우수한 학생으로 양육했습니다. 그러나 딸의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서 이 교감은 선생님이 아닌 어머니로써 자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죽는다면 공부 잘 하는 것, 좋은 대학 들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한 번도  떠올려 보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부터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자식들이 하고 싶다는 것을 선택하게 길을 열어 주었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밀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조금씩 자기의  길을 찾아 가며 행복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딸의 잠자는 모습을 보며 예전 같으면 일찍 일어나서 공부 해야지라고 소리 질렀을 텐데 이제는 딸의 옆에 함께 누워서 딸의 볼을 만지작거리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이 어머니와 딸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 교감은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이나 딸이 마음에 안 드는 일을 하면 그 때 마다 ‘살아 있으면 되지’ 라고 혼잣말을 하곤 했습니다. 며 칠 전 TV 프로에서 이 교감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그 어머니의 마음이 바로 목사인 내가 항상 되새겨야 하는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목사가 원하는 만큼 자라지 않고, 봉사나 헌신이 부족하다 하여도, ‘교회에 나오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항상 잊지 말아야지 다짐해 봅니다. 비록 예배에 늦게 와도 ‘늦게라도 교회에 오면 되지’ 라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 생각 했습니다. 목사는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고전 4: 15). 학교나  직장이나, 심지어는 가정까지도 가르치고 지적하는 선생님은 많으나 들어 주고 격려해 주는 부모가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마저도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라 하나님 선생님으로 착각하게 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내가 혹시 하나님을 그렇게 소개하고 있다면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종교가 말하는 신을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유남 교감 선생이 성경을 아는 성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녀는 다시 한 번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은 사랑이라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사랑이 바로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교육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십니다.살아 있으면 되지!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