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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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56회 작성일Date 16-05-28 15:43본문
좋은 사람들 얼마 전 골든벨이라는 고등학생들의 퀴즈 프로그램을 TV에서 보았습니다. 모 고등학교에서 촬영했는데 그 학교의 인기 선생님을 모시는 순서에 키가 작고 체격이 좋으신 남자 선생님이 초대되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학생들 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폭주족 아이들을 선도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스쿠터를 타고 그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 하시고,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식당에 데리고 가서 돼지고기를 사 먹이신다고 학생들이 선생님 자랑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박수 속에 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너희들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나쁜 사람들보다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기 바란다’ 선생님 말처럼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보도들은 대개 나쁜 사람들의 소식들이다 보니 좋은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온통 나쁜 사람들로만 세상이 가득 차 있는 것 같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간혹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과연 세상에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곤 합니다. 며칠 전에 제가 끼던 안경의 한 쪽 렌즈가 깨어져서 깨진 렌즈만 새것으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력 때문에 렌즈 두께가 일반 안경보다 많이 두껍습니다. 그래서 특수 제작된 초 압축렌즈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문을 하고 나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격도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할 수 없이 주문 제작을 해 놓았는데, 렌즈가 도착한 후에 보니 기존 제 안경알과 코팅색이 약간 달라서 깨지지 않은 쪽 렌즈마저 같은 색으로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코팅 색을 맞추지를 못했으니 가격은 렌즈 하나 값만 받고 두 쪽을 모두 교체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렌즈 하나 값도 일반 렌즈보다 더 비싼데 두 쪽을 모두 교체하면서 한 쪽 렌즈 값만 받겠다고 하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내가 너무 미안하지 않느냐고 하니까 안경점 주인은 오히려 시간을 좀 더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미안해했습니다. 안경점 주인의 친절한 마음에 갑자기 골든벨에 나왔던 그 선생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그 말과 같이 그 날 나는 좋은 안경점 주인을 만났습니다. 안경 렌즈를 깨뜨린 것은 내 실수이고, 렌즈 코팅색이 달라진 것도 렌즈 제작의 잘못인데, 안경점 주인은 고객인 저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를 해주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이 그 손해를 감당해 주는 사람입니다. 나의 양보나 배려 때문에 다른 사람이 유익이나 유쾌함을 얻는다면 이것이 좋은 사람들의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좋은 영항력이 될 것입니다. 요즈음 뉴스에 보도되는 ‘묻지마’ 식의 범죄들을 볼 때 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차이는 나를 위함인가 다른 사람을 위함인가로 구별됩니다. 내 기분을 풀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나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내가 해 받음을 감당하는 것이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원 한다면 내가 그 좋은 사람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 하나라도 좋은 사람이 되어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소리를 듣게 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이 좋은 분으로 우리 곁에 계셨듯이 이제 내가 좋은 사람으로 다른 사람 곁에 있어 주어야 할 때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