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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갚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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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62회 작성일Date 16-05-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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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갚는 시간 
제가 미국 텍사스에서 유학 할 때,  작은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약 일 년 간 성경을 가르쳤는데, 그 중에 한 분이 저하고 신앙의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재정적으로도 저의 후원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시애틀에서 교회를 개척할 때에도 후원금을 매달 보내주던 고마운 형제였습니다. 그 후 저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 분과 약 십여 년 소식이 끊어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아들이 서울에서 결혼을 한다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결혼식이 토요일인지라 주일예배 때문에 다녀 올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이럴 때 나마 고마움을 표 해야지 하고 아침에 갔다가 결혼식에 참석하고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교회로 돌아오면서 기차 안에서 ‘이제 은혜를 갚으며 살아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육십 대가 되고 보니 이제는 지난 시간들 속에서 나에게 은혜를 끼쳐준 사람들에게 작지만 감사를 표하며 살아야 할 때이구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육십 년을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의 은혜가 있었고, 선생님의 은혜가 있었습니다. 아내에게도 은혜를 입으며 살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목회 하는데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아 왔습니다. 미국에서 목회할 때에는 아내가 매 주말 마다 서울 부산 거리를 왕복하며 저의 목회를 도왔습니다. 주 중에는 백화점에서 일하면서 재정적으로 저를 도왔고 주말에는 운전으로 저의 사역을 도왔습니다. 이제 육십이 넘고 보니 아내에게도 은혜를 갚으며 살아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려울 때 도와주었던 고등학교 동창들도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들 입니다. 미국 LA에 있는 친구들이 제가 시애틀에서 교회를 개척한다고 후원금을 모아서 보내 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일이 고마워서 매 년 ‘목회단상’ 모음집을 보내 주곤 합니다. 친구들 앞에 제가 한국에서 목회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은혜를 갚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 바이블 칼리지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도 살아가면서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외국에서 외로울 때, 함께 기도하고 함께 교제 나누던 일들이 지금 생각하면 큰 은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십 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십 년 동안 부족한 저를 목사로 섬겨주신 성도들에게 역시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이제는 성도들에게 은혜를 갚아야 할 때입니다. 교회를 위하여 더욱 기도하고 더욱 사랑하고, 영혼의 거듭남을 위해 진리를 전하며 형제, 자매들의 신앙 성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작지만 은혜를 갚는 길이라 여겨집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 90: 10). 육십이라는 나이가 은혜를 갚는 새로운 시작의 나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갚는 소중한 일을 찾아서 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예배와 감사로 갚으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롬 1:21)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