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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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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17회 작성일Date 16-01-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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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정상(頂上) 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산꼭대기, 혹은 한 나라의 우두머리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전적 의미보다 훨씬 더 실감나는 표현을 들었습니디. 산익인 엄홍길의 실명 영화 ‘히말라야’ 에서 엄 대장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히말라야 산맥의 한 정상에 서서 이렇게 말합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음’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곳이 정상이라는 말이 가슴에 찡하게 울려왔습니다. 눈 덮힌 산꼭대기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다고 외치는 엄 대장의 마음이 참으로 시원하게 들렸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선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 일 것입니다.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모든 것이 내 발 아래 있습니다. 아무리 높은 고층 빌딩도 발아래 있고, 부자의 고급 주택도 발아래 있습니다. 권력의 자리도, 출세의 회전의자도 모두 발아래 있습니다. 정상에 서 본 사람은 더 이상 부러울 것도, 더 차지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정상에 서본 사람의 행복이고 자신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다 정상에 오르려고 애쓰고 노력합니다. 직장, 사업, 학교,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심지어는 종교에서도 정상에 서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정상에 서면 정상의 자리를  놓지 않으려고 또 다시 악전고투합니다. 결국 인생이란 정상을 향한 노력과 정상을 지키려는 경쟁으로 살다가 마치고 맙니다. 그러나 정상이 더 올라 갈 곳이 없는 곳임을 안다면 이제는 내려와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상에서 가져 보았던 그 만족과 행복을 가슴에 안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 와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 정상에 서 보지 못 한 많은 사람들에게 산 아래의 것들이 정상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것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더 오를 곳이없는 자리에 서 본 사람이 해야 하는 책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정상에 서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왕 중의 왕이십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하나님의 보좌 옆에 앉으신 분이십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산 위에서 영광스러운 부활의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막 9:1-8) 예수님이야 말로 정상의 만족과 행복을 만끽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십니다. (막 9:9) 눈물과 아픔이 있는 산 아래로 내려오십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에 서 보신 분으로 산 아래 내려오십니다. 그리고 산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위를 바라보게 하십니다. 땅의 것을 찾지 말고 위의 것을 찾게 하십니다. (골 3:1) 정상에 서 보셨기 때문에 이제 산 아래의 것들에 발목이 묶이지 않도록 가르치십니다.
  신앙생활이란 예수님과 함께 정상에 서는 삶입니다. 성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더 올라 갈 곳이 없는 그 자리에 서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이미 하나님의 보좌에 까지 높여졌습니다. (엡 2:6) 따라서 성도는 예수님과 같이 정상에 선 사람들 입니다.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는 자리에 까지 선 사람입니다. 이제 성도는 더 올라 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서 올라가 보지 못 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위의 것을 찾도록 인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삶이고 신앙생활입니다.
아직 올라가기를 원한다면 정상에 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정상에 서셨음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도가 더 올라 갈 곳은 없습니다. 정상은 예수님을 믿는 그 자리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