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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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124회 작성일Date 15-07-04 11:25본문
대통령의 노래 지난 6월 26일 미국 사우스캐롤리아 찰스턴 대학에서 열린 흑인 목사 크레멘트 핑크나의 장례식에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나 같은 죄인 살리신’ (Amaging Grace)를 노래했습니다. 핑크나 목사는 지난 6월 17일 백인 청년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홉 명의 흑인 성도가 피살된 교회의 목사입니다. 그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추모사 후에 찬송을 부름으로써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최고의 연설이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흑백 갈등의 차별, 백인에 대한 흥분, 이런 감정들이 폭발할 수 있는 장례식 자리에서 대통령의 노래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묶어 내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노래 후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했다고 외쳤습니다. (…found that grace!.) 비록 이 세상에서는 인종 갈등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되었지만 이 세상을 떠난 그들은 지금 저 천국에서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고 있다고 외쳤습니다. 장례식장의 유가족들과 모든 조문객들은 ‘하나님의 은총’ 이라는 말에 슬픔을 소망으로 바꾸었고 비통함을 즐거움으로 바꾸었습니다. 과연 하나님의 은총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이 뉴스 보도를 보면서 미국 시민의 정신적 중심은 역시 기독교 정신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대통령이 슬픔 당한 국민들을 위로 하고자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이라는 찬송을 불렀다면 뉴스 기자들은 어떤 보도를 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통령이 왜 찬송을 부르는가? 다른 종교는 왜 생각해 주지 않는가? 장례식에서 노래를 불러도 되는가? 등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 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아직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신적 중심이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교회들이 노인 들만 남았다고 서구의 기독교를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세계를 이끄는 것은 역시 기독교 정신이고 성경말씀 입니다. 대통령의 찬송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회가 미국 사회 입니다. 묘지공원이 주택가 가까이에 있는 곳이 그들의 문화입니다. 죽음은 곧 하나님의 은총을 발견하는 자리라고 외치는 대통령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 입니다. 이 세상이 전부인 것같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죽음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사람이 목사가 아니라 정치가라는 점이 그들의 정신세계를 볼 수 있는 듯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세계 속에 하나님의 은총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다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그 은총을 영원히 발견하고 사는 것 입니다.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을 죽음 너머의 영원한 천국으로 향하게 한다면 그는 과연 가장 위대한 설교를 한 것 입니다. 미국 대통령의 노래를 보도하면서 기자는 우리의 정치 현실과 비교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비교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의 찬송에 위로 받고 박수를 보내는 장례식장의 미국 시민들과 정치 현실만큼 막혀 있는 우리의 메마른 심정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에는 전혀 관심 없이 극단적 이기주의로 빠져가는 우리 사회에 찬송 한 곡이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