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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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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36회 작성일Date 15-04-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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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경
  소경 이란 볼 수 없는 맹인(盲人)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글을 못 읽는 사람은 문맹인(文盲人), 또는 지적 소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음악적 소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세계를 보지 못하는 사람 역시 소경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선교 팀 주관으로 선교대회가 열렸습니다. 파키스탄, 서부 아프리카, 중국, 세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중 한 선교사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나라들의 소식을 전하므로 그 나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원하여 선교대회 초청에 응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나라라는 말에 마치 우리가 그 나라에 대해 소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지 못한다는 것은 가 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관심이 없어서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어머니에게는 아기들의 유모차가 보이지만 미혼 여성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리 아픈 사람에게는 지팡이가 보이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팡이가 많이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관심 있는 물건은 보이기 마련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또는 유럽의 나라들은 우리가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 직접 가보기도 하고 책이나 뉴스를 통해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파키스탄, 서부 아프리카 등의 나라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보지 못하는 우리는 또한 소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선교의 소경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아야 하는 곳을 보지 못하고 살면서도 내가 소경임을 모르고 살아 온 것 입니다. 예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 (요9:41).
  선교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소경임을 인정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의 눈을 열어 선교를 보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선교를 잘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있다면 주님은 우리가 여전히 주님의 마음을 모르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나라를 다 가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에 관심을 가질 수 는 있습니다. 모든 나라를 다 선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라의 선교를 위해 기도할 수는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내가 선교의 소경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제 눈을 열어주셔서 나라가 보이고 민족이 보이기를 원합니다. 선교의 눈이 떠지면 세계가 보입니다. 세계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 보이고 세계를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이 보입니다. 우리 교회가 눈을 뜬 자들로서 주님의 손길을 보고 살기를 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