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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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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94회 작성일Date 15-04-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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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질문
  미국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생이 모처럼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학생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지라 그간의 지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며칠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야, 목사들이 정말 하나님 있는 것 믿냐?’ 그 친구는 부모님들이 모두 하나님을 섬기시는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학교도 기독교 계통의 학교였고 성경을 과목으로 공부하고 매 주 두 번씩 학교에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미국에 가서도 교민 교회를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잘 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아마도 목사에게 실망을 했거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와 헤어 진 후 그 질문은 저에게 문득 문득 던져졌습니다. ‘목사들이 정말 하나님 계신 것을 믿나?’ 그 친구를 실망시킨 그 목사의 모습이 혹시 나에게는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생각하는 성직자란 세상의 욕심을 다 버리고 천국만을 바라고 사는 사람입니다. 목사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이란 세상의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나라만을 바라고 사는 사람입니다. 목사는 더욱 그런 삶을 살고,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고 또 그를 찾는 이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히11:6)
  그러나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으면 결코 그렇게 살 수 없는 것이 목사의 삶입니다. 교회를 성장 시키고 목회의 성공을 이루고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고 교회의 힘을 과시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세상의 욕심을 목사라는 자리를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상 이외에 이 땅에서의 존경과 성공을 꿈꾸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 목사의 성공을 취하는 것, 성도에게 상처를 주면서 목사의 지위를 지키려는 것, 성도를 실망시키면서 목사의 기득권을 주장하는 것, 모두 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기의 욕심을 채우려는 것이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친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 친구의 질문은 계속 제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성도들을 대할 때 마다, 기도할 때 마다, 설교를 준비할 때도,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때도, 심방할 때도, 성경 공부를 할 때도, 목회의 현장에서 항상 이 질문이 제 마음에 떠오릅니다. ‘나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정말 믿는가?’
이 질문을 할 때 마다 이 질문은 곧 제 인생의 모든 문제의 답이 되어졌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정말 믿는다면, 그리고 그 분이 자신을 찾는 자에게 상주시는 분임을 믿는다면, 하나님은 바로 제 마음의 모든 불평과 불만, 그리고 인생의 모든 문제의 답이 되십니다. 하나님이 계심을 믿음으로, 그리고 하나님이 그를 찾는 자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음으로 오늘도 감사와 겸손으로 목사의 직분을 행합니다. 저에게서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는 목사가 있다는 것을 보는 성도들이 있기를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