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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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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3회 작성일Date 25-01-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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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작을 여호수아서를 묵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광야에서 죽어간 구세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향하여 나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죽음으로 지나간 모든 시절을 뒤로하고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가나안으로 진군해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새롭게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신세대의 대표자에게 주시는 말씀 속에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단어가 눈에 띱니다.
 바로 ‘더불어’라는 단어입니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수 1:2).
히브리어 원어성경에는 이렇게 해석해야 할 단어가 들어가 있지는 않습니다.
단지 ‘너 그리고 이 모든 백성이’ 하나로 연합하여 일어나라는 말씀이 분명하기에 ‘함께’를 의미하는 ‘더불어’로 강조점을 살린 것입니다.
오류가 아닌 하나님의 마음의 소망을 잘 살려낸 의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명령처럼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전체는 더불어 일어나 요단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진군해 들어가야 합니다.
이 ‘더불어’는 하나님의 백성 전체에게 미치는 것이기에 한 사람도 제외됨이 없습니다.
그 구체적인 예는 요단 동편에 이미 땅을 분배 받은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분배 받은 땅에서 이미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소유하지도 않을 땅인 요단 서편의 땅을 위험을 감수하며 굳이 정복해야 할 필요성이 없습니다.
그 전쟁에서 생명이라도 잃는다면 이미 얻은 땅과 안식은 누려보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단호합니다. 요단 동편의 지파들도 모든 용사들은 무장하고 요단 서편의 전쟁에 앞장서서 돕되 자신들을 안식하게 하신 것처럼
다른 지파들도 안식하게 한 후에 돌아와 그 땅을 누리라고 하십니다(수 1:14-15).

    이러한 ‘더불어’라는 연합을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수기에서 이 세 지파들의 결심 속에도 드러납니다(민 32장).
요단 동편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가 그 땅에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을 때
모세는 이것을 약속의 땅으로 가지 않겠다는 불순종으로 여겨 강력하게 단죄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먼저 앞장서 전투를 치르고 다른 지파들이 가나안 땅에서 기업을 얻기까지는 결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듣고서야 누그러지며 허락합니다.

    지금 모든 것이 심각할 정도로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미 얻었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세상 풍조는 나날이 거세져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나’라는 개인의식이 더 강해져 가는 시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의식 속에도 자신의 구원이 이미 이루어졌을 때 안식하며 안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안식을 얻기까지 앞장서서 이 치열한 영적 전쟁을 치르며 그들까지 안식에 이르렀을 때
자신에게 주신 안식으로 돌아오기 보다는 이미 주신 안식에 머물러 있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의 길은 반드시 ‘더불어’입니다. 나의 구원이 다른 이의 구원이 될 때까지 어디로 가든지 함께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나의 구원은 이미(already) 이루어졌으나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아닙니다(not yet).
주님의 몸된 교회는 지금도 지어져 가고 있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이 감격스런 구원을 누리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더불어를 가능케 합니다.

김  재  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