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신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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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51회 작성일Date 16-07-30 12:57본문
딸의 신발장
딸이 이사를 했습니다. 저희와 떨어져 산 지 십 년 동안 여덟 번 이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대학교 기숙사, 학교 밖의 자취방 뉴욕의 작은 원룸,, NGO 봉사 시절 중국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교실을 개조한 작은 침실, 대도시의 고층 아파트, 그리고 지금의 빌라형 주택까지 나라와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이사를 했습니다. 누구나 자식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은 부모의 동일한 심정이겠지만 우리 부부는 주님의 인도를 따른다고 하나 뿐인 딸을 외국에 두고 한국에 돌아 온지 십 년이 되었습니다. 십 년 전 귀국하면서 가장 고민 되었던 일이 딸과의 헤어짐이었는데 그 때의 기도가 딸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난 오늘 나는 딸의 새 집에서 딸의 신발장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신발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을 보듯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여름 샌들이 있는가 하면 겨울 부츠가 있고 봄에 맞는 산뜻한 색상의 운동화와 가을 기분이 나는 정장 구두도 있습니다. 딸의 신발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딸이 걸어온 지난 십 년의 시간들을 보는 듯 했습니다. 부모와 떨어져서 보내야 했던 어린아이 같은 대학생 시절, 딸은 부모님이 보내주는 생활비를 줄여 보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지런히 걸어 다니던 그 발걸음들이 작은 운동화에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뉴욕의 겨울을 지내기 위해 신었던 길고 두꺼운 부츠는 훨씬 성숙한 딸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중국의 더운 여름을 보내며 신었던 샌들은 이제 어엿이 사회인으로 독립한 딸의 대견스러운 모습 인듯 싶습니다. 그러면서 십 년 전 하나님께 기도 했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부부가 주님의 인도를 따라 귀국 하는데, 딸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신 것을 오늘 응답하고 계심을 딸의 신발들을 보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신발들을 신고 걷는 걸음걸음마다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셨고 가는 길마다 앞서 주님께서 먼저 가시며 인도하여 주셨음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서는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지혜롭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지내 온 길이 주님의 손길이었고 걸어 온 길이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딸의 신발장 정리를 하면서 저의 살아온 길도 돌아봐야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혼자 걸어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함께 걸어오신 길을 걸으면서 혼자 걸어가고 있다고 느낄 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문득 이렇게 신발장을 정리할 때라든지 빛바랜 사진들을 정리할 때, 혹은 함께 늙어 가는 아내의 흰 머리를 보면서 우리는 내가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가족이 함께 있었고 친구가 함께 있었습니다. 성도에게는 지체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가장 중요하면서 잊고 사는 분은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외로움이 아니고 감사가 되고 혼자가 아니고 위로를 받으며 살아 왔음을 보게 됩니다. 언젠가 제 딸이 저의 신발장을 정리 하면서 아빠와 함께 걸어오신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신앙이란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형제님도 오늘 딸의 신발을 정리하며 형제의 가정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는 시간여행을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남경에서 나팔수 강 승 구
딸이 이사를 했습니다. 저희와 떨어져 산 지 십 년 동안 여덟 번 이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대학교 기숙사, 학교 밖의 자취방 뉴욕의 작은 원룸,, NGO 봉사 시절 중국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교실을 개조한 작은 침실, 대도시의 고층 아파트, 그리고 지금의 빌라형 주택까지 나라와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이사를 했습니다. 누구나 자식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것은 부모의 동일한 심정이겠지만 우리 부부는 주님의 인도를 따른다고 하나 뿐인 딸을 외국에 두고 한국에 돌아 온지 십 년이 되었습니다. 십 년 전 귀국하면서 가장 고민 되었던 일이 딸과의 헤어짐이었는데 그 때의 기도가 딸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십 년이 지난 오늘 나는 딸의 새 집에서 딸의 신발장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신발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을 보듯이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여름 샌들이 있는가 하면 겨울 부츠가 있고 봄에 맞는 산뜻한 색상의 운동화와 가을 기분이 나는 정장 구두도 있습니다. 딸의 신발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딸이 걸어온 지난 십 년의 시간들을 보는 듯 했습니다. 부모와 떨어져서 보내야 했던 어린아이 같은 대학생 시절, 딸은 부모님이 보내주는 생활비를 줄여 보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지런히 걸어 다니던 그 발걸음들이 작은 운동화에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뉴욕의 겨울을 지내기 위해 신었던 길고 두꺼운 부츠는 훨씬 성숙한 딸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중국의 더운 여름을 보내며 신었던 샌들은 이제 어엿이 사회인으로 독립한 딸의 대견스러운 모습 인듯 싶습니다. 그러면서 십 년 전 하나님께 기도 했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부부가 주님의 인도를 따라 귀국 하는데, 딸을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신 것을 오늘 응답하고 계심을 딸의 신발들을 보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신발들을 신고 걷는 걸음걸음마다 주님께서 함께하여 주셨고 가는 길마다 앞서 주님께서 먼저 가시며 인도하여 주셨음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부모가 해줄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서는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지혜롭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지내 온 길이 주님의 손길이었고 걸어 온 길이 기도의 응답이었습니다. 딸의 신발장 정리를 하면서 저의 살아온 길도 돌아봐야 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혼자 걸어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함께 걸어오신 길을 걸으면서 혼자 걸어가고 있다고 느낄 뿐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문득 이렇게 신발장을 정리할 때라든지 빛바랜 사진들을 정리할 때, 혹은 함께 늙어 가는 아내의 흰 머리를 보면서 우리는 내가 혼자 걸어온 길이 아님을 실감합니다. 가족이 함께 있었고 친구가 함께 있었습니다. 성도에게는 지체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가장 중요하면서 잊고 사는 분은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외로움이 아니고 감사가 되고 혼자가 아니고 위로를 받으며 살아 왔음을 보게 됩니다. 언젠가 제 딸이 저의 신발장을 정리 하면서 아빠와 함께 걸어오신 하나님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신앙이란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형제님도 오늘 딸의 신발을 정리하며 형제의 가정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는 시간여행을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남경에서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