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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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213회 작성일Date 16-10-29 10:05본문
남자의 일생‘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이니라’ (창 3: 19)남자(아담)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평생 일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젊어서는 물론이고 늙어서까지 일을 해야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습니다. 살아서 뿐 아니라 남자는 죽으면서 까지 자식들을 위한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미리 선포하신 말씀이므로 모든 남자들이 가야 하는 길이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남자가 있다면 그것은 일하지 않고 사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죄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네가 네 손으로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 되고 형통하리로다’ (시128:2). 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입니다. 더욱이 가족을 위해 얼굴에 땀 흘리는 일을 하는 것은 남자의 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장인어른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평생을 얼굴에 땀을 흘리며 가족을 부양해 온 남자였습니다. 어르신은 열 아홉 살에 해군에 입대하셔서 6.25 전쟁에 참전하셨고 월남 전쟁에도 참전하신 직업 군인이었습니다. 전역 후에는 외항선을 타시고 일 년, 혹은 이 년 씩 바다 위에서 사셔야 했습니다. 언젠가 저에게 푸념 하듯이 하시는 말씀이 ‘육지에서 일하는 것이 소원이다’ 라고 하시면서 배를 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토로하셨습니다. 일이 고된 것보다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외로움이 그 분에게는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아내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잠깐 집에 들리셨다가 또 해외에 나가신다고 집을 나서는 뒷모습 뿐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여행을 즐겼던 추억들이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일하며 가족을 부양 해 온 남자였습니다. 외항선 근무에서 퇴직하신 후에는 공장에서 정원가꾸기를 하시며 평소의 소원대로 땅을 밟으며 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마저 나이가 들어 퇴직 하신 후에는 제주도에 내려가셔서 원룸을 관리하시며 일손을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야 말로 평생을 얼굴에 땀 흘리며 일해서 식물을 먹고 가족을 책임져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아담(남자)의 인생을 충실이도 살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시려는 듯 단 삼일을 병원에 누워 계시다가 하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르신은 나라에 충성한 노병(老兵)이 서서히 사라지듯, 하나님의 말씀에 충성한 노인 남자로써 조용히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분은 교회 출석을 하시며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셨지만 성경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이 없으십니다. 기도생활이 깊거나 찬송을 잘 하지도 못합니다. 교회봉사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헌신도 별로 하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르신의 임종 앞에서 저는 이 분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남자의 인생을 성실하게 이행해 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이란 성경 지식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삶을 순리로 받아드리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 남자의 희생으로 자식들이 양육되고 이 나라가 건강한 사회가 된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한 줌의 재가 되어 흙에 묻혔습니다. ‘너는 흙에서 취함을 입었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지막까지 충실히 지키는 순간이었습니다. 작은, 아주 작은 직사각형의 묘지에 유골함이 묻히고 가족들은 그 위에 흙을 덮었습니다. 그러면서 ‘수고 하셨습니다’ 라는 작은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 수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일하며 살아온 한 남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었습니다. 그 분의 수고가 하나님앞에서 말씀의 순종으로 인정받기를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