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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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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37회 작성일Date 17-12-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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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는 노래로 그 시대를 말합니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은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분노를 밤새 술로 달래다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보이는 풀잎의 영롱한 아침이슬이 그 노래를 탄생하게 했습니다. 김민기의 ‘친구’는 말할 수 없는 대중의 답답한 마음을 노래로 대신 호소하는 7080 시대의 아픔입니다. 송창식, 윤형주의 트윈폴리오가 사십년이 넘도록 아직까지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그 시대,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노래로나마 달래 주던 추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웨딩케익’ ‘하얀 손수건’ ‘우리들의 이야기’ 등은 청중들을 그 시대로 이끌어가는 타임머신과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 우리가 그런 시대를 살아왔지 하며 그날들을 통과해 온 것을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면에서 가수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사의 설교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 한 편으로 성도들의이 살아가는 이 시대의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목사는 대신 토로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또한 마음에 희망을 주고 내일을 기대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가수가 노래로 청중들의 마음을 시원하게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사실은 이와 같습니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듯 예수님은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치유하시며 그 시대의 군중들을 위로하셨습니다. 로마의 식민지 아래에서 신음하는 백성들 속에서 함께 고통하고 함께 시험 받으며 사셨습니다 (히 2:18).그러면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갖게 하셔서 그들의 그 시대에 굴하지 않고 내일을 바라보며 일어서게 하셨습니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나 이제 가노라 저 넓은 광야를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로 끝나고 송창식의 고래사냥이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하며 내일의 기대를 외치며 끝나는것 같이 예수님의 말씀에는 항상 내일의 소망이 있습니다. 목사의 설교도 예수님 같이 희망을 말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의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인내하도록 위로하고 다가오는 소망의 시대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목사가 해야 하는 설교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다시 한 번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이고 목사가 해야 할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가끔씩 추억의 노래들을 다시 듣곤 합니다. 그러면서 저와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그 때 젊은이들의 심정을 노래해 준 가수들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는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새삼 다짐해 봅니다. 그래서 언젠가 세월이 더 흐른 후에 제 설교를 들었던 성도들이 그 때 그 설교가 나를 위로하고 치유했다는 반응들이 있기를 소원합니다. 가수의 노래가 그토록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였거늘 목사의 설교가 그 만큼 못해서야 어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겠는가 싶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그 때의 아픔을 호소하게 하셨고 예수님을 통해서 내일의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저는 또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합니다. 이 설교가 말 못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대신하고 희망 없는 사람들에게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노래와 같은 설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나간 노래들을 들으며 그 때를 회상 하듯 지나간 설교 지만 다시 들으며 함께 살아 온 시대를 돌아 본다면 저는 성공한 목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회라는 것이 성도와 함께 살아가는 것 그 자체 일 것이니까 말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