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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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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53회 작성일Date 17-11-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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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까지 이들 모두는 우리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국민들에게 지지받는 대통령도 있고 지탄받는 대통령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그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이므로 국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들 입니다. 이들의 이름을 따서 길을 만든 곳이 충북 청주시에 있는 청남대 입니다. 청남대는 1983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별장으로 세워져서 그 이후 대통령들이 휴가를 즐기던 곳입니다. 그 후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때에 충청북도에 넘겨서 국민들에게 개방해서 관광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교회 형제, 자매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산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통령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길이 대청호를 중심으로 56만평의 면적을 동서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각 길마다 대통령의 살아 온 인생을 그리듯 특색 있게 만들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길은 그의 인생이 험난하고 고생스러웠던 것같이 산으로 오르는 635계단으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그가 걸었던 고행의 길을 되새기게 하는 길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길은 그가 평소에 좋아하던 노란색으로 물들이듯 은행잎이 온 통 길을 덮고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 길은 길게 뻗은 길이 그가 살아온 승승장구의 길을 보는 듯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길은 그의 좌우명인 대도무문(大道無門)의 넓고 탁 트인 골프장 옆길이었습니다. 길들을 걸으며 이 길과 같이 살아온 대통령들이 경험했던 고난과 영광의 길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그 들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최고의 지위와 권력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때가 되어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것은 대통령뿐 아니라 평범한 우리 시민들도 동일한 길을 가야 합니다. 고난도 있고 영광도 있는 길이지만 드디어는 모두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창조주 앞에 섭니다.(히 9:27) 그 때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그 길을 걸어 왔는가를 평가 받을 것입니다. 권력과 영광의 길이라도 나 혼자 걸어온 길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은 불손종의 길 일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님과 함께 걸어온 길이라면 비록 고난과 슬픔의 길 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 길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길을 성령님께서 동행하여 주셔서 걸어 온 길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형제, 자매들의 각자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들의 업적을 인정하는 성도도 있었고 인생무상을 느꼈던 성도도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했다는 성도도 있었고 의미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걸어야겠다는 성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걷지 않고 지체들과 함께 교제하며 걸어온 것이 참 좋았다는 공통된 소감들이 있었습니다. 신앙이란 그렇게 걷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동행자인 성령님과 함께 걸었다면 보이는 동행자인 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걷는 것이 신앙의 길 일 것 입니다. 대통령의 길들을 걸으며 진정 바라봐야 하는 것은 이 땅의 영광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나라의 영광임을 새삼 소망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면 우리가 걸었던 길들은 하얗게 눈으로 덮일 것입니다. 대통령들을 향한 지지와 지탄도 모두 눈에 덮여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눈 위에 다음 세대가 역사를 이어가듯 새로운 발자국들을 남길 것입니다. 대통령은 사라져도 국민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