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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최고의 안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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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47회 작성일Date 17-11-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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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일 목요일 오후 창원 터널 하행선에서 5톤 화물차에 실은 유류통이 떨어져 나와 건너편 도로의 차량에 화재를 일으키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와 건너편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던 여성 두 분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영상으로 살펴본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화물차 브레이크파손, 유류통이 화물칸에서 쏠림, 그리고 음주운전 내지는 운전자 질병 관계를 이유로 추정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뉴스를 보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어느것 하나라도 이상이 있으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졸음이 오면 차를 정지하고 쉬어야 하는 것이고,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면 그 전에 차량 검사를 해서 조처를 해야 할 것이고, 유류통이 제대로 묶이지 않아서 쏠림 현상  때문에 차가 중심을 못 잡았다면 운전자가 철저하게 유류통을 고정 시킨 후에 운전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음주운전이라면 그것은 범죄에 속한 것이고 본인의 질병 때문이라면 스스로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일반 시민의 상식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운전하는 사람의 상식만 지켜졌어도 이런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본적인 상식이 지켜지지 않아서 23살의 청년 자매가 애견을 끌어안고 불타는 차에서 죽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딸의 집에 가던 50대 주부가 역시 날아드는 유류통에 불이 붙어 사망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명이 다쳐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창원에서, 저도 자주 오가는 창원 터널에서 이런 갑작스러운 사고가 났다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의식들이 어떠한가를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합니다. 2014년 4월 진도 앞바다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안전에 대한 제도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를 바꾸고 심사를 엄격히 한다 해도 사람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결과는 항상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문제는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변화된 행동을 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시는 방법은 사랑입니다. 사랑을 흠뻑 받은 사람이 또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십니다. 만약 그 화물차 운전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분이었다면, 졸음운전이나, 음주 운전, 혹은 차량 점검, 유류통 결박등,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일은 사전에 미리 방지 했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작은 관심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일 들 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관심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여러 이웃들의 목숨을 보호해 주는 큰 사랑이 됩니다. 이런 작은 관심은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야 하는 현상입니다. 먼저 손 내미는 작은 관심, 나약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작은 관심, 소외된 사람에게 먼저 건네는 인사 한마디, 이런 작은 행동들이 실망과 외로움, 더 나아가서는 자살 충동까지 막아 주는 큰 사랑이 됩니다. 창원 터널의 사고는 바로 내가 옆의 사람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우리가 매일 넘나드는 창원터널 고갯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음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또 하나의 경고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오늘 유류통을 실은 화물차 운전자 같이 나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돌아보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