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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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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05회 작성일Date 17-11-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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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로 잘 알려진 남 수단 선교사 이태섭 신부가 말년에 암 투병으로 요양원에서 지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남 수단의 쳥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한 이태섭 신부의 헌신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그런 귀한 사역을 하던 이 신부가 건강 정기검사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만 암 진단이라는 사슬에 묶여 돌아가야 하는 남 수단으로 가지 못하고 작은 요양원에서 그의 말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이 신부는 그 곳의 환자들을 모아서 요양원 뜰에서 가을음악회를 여는 모습이 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암 치료로  머리칼이 빠지고 병색이 역력 한데도 여전히 그의 환히 웃는 얼굴로 가을음악회 개최를 외치는 그의 모습은 어디서나 그는 선교사임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남 수단의 청년들 뿐 아니라 요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암 환자들에게도 그는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선교사였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힘든 환자이지만 다른 환자들을 위로하고자 조촐한 음악회를 열면서 그들을 위해 열창을 했습니다.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진주처럼 영롱한 사랑을 피우리라’ 윤시내의 열애를 부르면서 그는 그 가사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호소를 쏟아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암 투병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를 구원하시고 사랑하신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열애로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다른 환자들도 각자 음악을 통해 잠깐 이나마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아픔을 치료받고 있었습니다. 음악은 그만큼 사람의 마음 뿐 아닌, 실제로 몸까지 치료하는 훌륭한 치료 방법입니다. 우리는 올 해 또 가을 음악회를 준비합니다. 예년과 같이 이웃을 초청해서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한 번째 가을음악회를 개최합니다. 모든 분들이 어떤 상황의 사람들이건 모두들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임은 동일합니다. 이웃들 뿐 아니라 우리 성도들 까지도 음악을 통해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출연진 모두가 사랑에 젖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젖어 있어야 우리를 통해 이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흘러 나가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전문성 보다 사랑이 담긴 가사 한 마디에 청중은 위로를 받습니다. 프로다운 무대 매너보다 사람을 사랑 하는 마음이 청중에게 감동이 되고 치유가 될 것입니다. 마치 이태섭 신부가 가요를 통해서 하나님을 향 한 마음을 쏟아내듯이, 환자들의 서투른 노래가 서로를 위로하는 치료책이 되듯이, 우리 모두는 상처 입은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위로를 갈구하는 영적인 환자들 입니다. 아픈 사람의 마음은 아파 본 사람이 알듯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은 경험으로 노래한다면 음악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통로가 될 것 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준비 하는 음악회 입니다. 화려한 조명이나 전문가의 노래는 없어도 우리의 풋풋한 재능에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서 펴져 나갈 때, 이 가을을 쓸쓸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리라 기대됩니다. 저 보고도 한곡 하라고 권 하는데, 어떤 곡으로 허전한 사람들의 마음을 채울 수 있을지? 가사를 생각하며 노래들을 들어봅니다. 저도 이태섭 신부와 같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열창하고 싶은 가을 음악회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