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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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56회 작성일Date 17-10-07 15:31본문
명절 단상긴 연휴를 보냈습니다. 저는 연휴 내내 집에서 쉬면서 지냈습니다. 딸도 중국이 휴일이라고 집에 와서 연휴 내내 책만 읽으며 지냈습니다. 가까운 주남저수지라도 가 보자고 함께 차를 타고 나갔다가 도로에 차가 하도 많아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가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TV 뉴스에서 보듯이 과연 도로 마다 교통체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딸은 집에서 휴가를 다 보낸 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요즈음은 스테이케이션 (stay-cation: 집에서 머무르며 휴가를 보내는 것) 이 유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테이(집에서 머묾)와 베케이션(휴가)을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라고 합니다. 모두들 해외여행 등으로 집을 떠나는 이 기간에 집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그래도 아빠 엄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고 하며 돌아가는 딸을 보며 명절이란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이 참 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연휴 내내 집에서 쉬는데 하루는 잠깐 앉아 조는 사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의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시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가서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지 않고 전화로 명단 확인을 했습니다. 학과와 제 이름을 말하고 명단에 제 이름이 있는가 물었더니 대학 관계자가 이름을 찾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대답이 없습니다. 명단에 이름이 있는지 없는지 확답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도 독촉하듯 물을 수 없는 것은 혹시 이름이 없다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더 기다리다가 그만 꿈에서 깼습니다. 꿈에서 깨자마자 갑자기 대학시험 발표였으니 망정이지 천국 들어가는 명단이었으면 어떡할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내 이름이 천국 명단에 없어서 지금도 계속 찾고 있다고 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가슴이 후들거리며 떨렸습니다. 대학 시험이야 떨어지면 재수를 하거나 2차 대학에 가면 되지만 천국은 한 번 떨어지면 영원한 멸망 입니다. 재수도 없고 2차도 없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천국 명단에 내 이름이 정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가 새삼 느껴졌습니다. 예수님은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한다고 우리의 삶을 강조 하셨습니다 (마7: 21).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을 따라 살았는지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기쁨과 기도와 감사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셨는데 (살전 5: 18), 과연 나는 매일 기쁘고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되돌아보았습니다. 기쁨 보다는 불평이 많고 감사 보다는 원망이 많은 것이 지난 시간들이었습니다. 딸은 가족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휴가를 잘 지내고 간다고 기뻐하며 돌아갔는데, 나는 가족이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지 않느냐고 불평 했습니다. 딸은 이렇게 집에서 쉬는 것이 요즈음 새로운 휴식 방법이라고 오히려 감사하는데 저는 모처럼 딸도 한국에 왔는데 이렇게 집에만 있어야 되겠느냐고 투덜대고 있었습니다. 이래가지고 과연 내 이름이 천국 명단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드는 듯 했습니다. 목사라는 자리가 천국 명단을 확인하여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이름을 넣어 주셔야 천국 명단에 내 이름이 확인 될 터인데,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내 이름을 넣을까 말까 지금도 고심 중이라서 그 꿈에서 아직 찾고 있다고 하며 답변하지 않았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잠깐 졸다가 꾼 꿈이지만 내 평생에 잊지 말아야 할 꿈같았습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딸의 이름은 천국 명단에 있고 불평하는 내 이름은 아직 심사 중이라면 남은 시간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지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꿈을 통해서도 계시하신다더니 과연 이 번 명절은 하나님의 계시를 꿈으로 받은 기이한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