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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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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58회 작성일Date 17-08-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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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끌려가야 했는가? 지옥섬이라고 불리우는 해저 탄광으로 그들은 왜 끌려가야 했는가? 우리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 일본을 위해 그들은 왜 목숨을 걸고 지하 7,800m의 갱 속에서 석탄을 캐내야 했는가? 이유는 나라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없기 때문에 일본의 억압과 착취에 대해 항거하지 못하고 소녀들은 위안부로, 젊은이들은 탄광 노동자로 끌려가야 했습니다. 징용이라는 이름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정당한 임금도 받지 못하고 하루 열 두 시간에서 열여섯 시간의 강도 높은 채광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지하로 내려 갈수록 산소는 희박해지고 일산화탄소가 많아져서 숨 쉬기가 힘든 상태였습니다. 더욱이 메탄가스가 뿜어져 나와 갱 속에서 화재가 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어떤 때는 바닷물이 지하로 밀려들어 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일을 해야 했던 것은 나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지켜 줄 나라가 없고 그들의 권리를 보장해 줄 나라가 없기 때문에 우리 선배 세대들은 그 곳에서 압제 당하며 죽어 갔습니다.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지금, ‘군함도’ 라는 제목의 영화가 그 때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폭로하며 상영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일본의 극악한 처사에 대해 분노하였습니다. 또는 지옥과 같은 섬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는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항의하는 소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제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나라’ 라는 단어였습니다. 평상시에는 잊고 살았던 단어 입니다. 공기를 마시면서도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는 듯 지내 온 것 같이 나라가 있음에 대한 고마움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라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저렇게 끌려가지 않았고 나라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군함도의 모든 비극은 나라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서러움이 어떤가를 새삼 확인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나라는 단순히 세상의 나라뿐이 아닙니다. 나라는 영적인 나라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있고 사탄의 나라가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는 군함도 같은 지옥 섬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영적으로는 이보다 더한 사탄의 지배 아래 살아가고 있는 일이 많습니다. 욕망, 정욕, 미움, 시기, 원망, 탄식, 싸움, 분노, 이런 모든 내면의 문제들은 우리가 사탄의 지배 아래 있기 때문 입니다.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허전함, 아무리 배워도 채워지지 않는 지적 욕구들, 과정 보다 목표 달성에만 매달리게 하는 세상의 논리, 이런 모든 것들에 끌려가듯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바로 군함도에 끌려가는 그 모습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한 순간도 행복이나 감사나 안식을 가져 보지 못하고 쉼 없이 달려가게 하는 사탄의 득달 속에서 우리는 모두 나라 잃은 사람들이 되어 허덕이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조급함에 항상 쫓기듯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지켜 주는 나라가 없어서 입니다. 우리를 사탄의 내 몰아침에서 보호해 주는 하나님의 나라가 없어서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군함도로 끌려가듯 세상의 소리와 내면의 유혹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나라가 필요합니다. 사탄의 나라에서 우리를 건져줄 새로운 나라가 필요합니다. 세상의 나라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오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욕망과 비교의식과 나의 목표에서부터 나를 건져 주십니다. 하나님의 나라 안에 있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과 쉼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라를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져다주신 하나님 나라를 받아서 잘 지켜야 합니다(막1:15). 폭염의 여름, 하나님 나라 안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더위마저도 즐길 수 있는 지혜를 얻기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