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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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91회 작성일Date 17-07-28 17:04본문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이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민 20:5) 그러나 이 원망은 모세에 대한 원망이라기보다 하나님께 대한 원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내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광야로 구원해 내신 것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애굽에서 구원 받지 못했다면 애굽의 고기 가마 옆에서 먹고 싶은 것을 얻어먹으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먹고 싶은 것은 얻어먹지만 그들에게는 자유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유를 얻기 위해 광야로 나왔기 때문에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는 곳에 와 있습니다. 즉, 애굽에서 먹던 것이 없다는 것은 이곳이 애굽이 아니라 광야라는 것을 말 해줍니다. 애굽이 아니라 광야에 서 있다는 것은 그들이 종살이 하던 곳에서 나와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애굽에서 먹던 것이 없는 것은 원망이 아니라 애굽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없는 것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없는 것을 감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에서부터 구원을 얻었다면 세상의 것이 없는 것 때문에 원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것이 없어졌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사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의 손길 아래 있음을 확인시켜 주기 때문 입니다. 세상에서 즐기던 우월 의식도 없고 권력이나 힘을 과시하는 교만도 없고 쾌락을 좇는 욕망도 없는 곳, 그곳이 구원 받은 성도의 삶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없는 것 때문에 원망하지만 성도는 없는 것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내가 있는 자리가 구원의 자리이고 자유의 자리임이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것들이 없기 때문에 원망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애굽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애굽에서 먹던 것들이 없어졌음을 깨닫지 못해서 입니다. 애굽에서 먹던 무화과와 포도와 석류가 없다는 것은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이 애굽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가장 분명한 증거 입니다. 신앙이란 이렇게 역설적으로 사는 삶입니다. 없는 것 때문에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하는 것, 이것이 신앙의 역설 입니다. 없기 때문에 반면에 있는 것이 더 뚜렷해지는 것, 이것 또한 역설적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것들이 없어졌기 때문에 더욱 확실해지는 하나님 나라의 소망, 사랑, 위로, 능력, 생명, 이런 것들 때문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모두들 해외여행을 간다고 공항마다 만원이라고 합니다. 여행갈 경비가 없어서 원망할 것이 아니라 해외여행 할 경비가 없어서 그 시간에 조용히 성경을 묵상하며 쉼을 가질 수 있는 것을 감사하는 것이 없기 때문의 감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화과가 없고 포도가 없고 석류가 없는 곳에서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물이 없는 곳에서 반석의 생수를 솟구치게 해주셨습니다. 없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것이 없어서 하늘의 것으로 먹여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여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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