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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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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18회 작성일Date 17-07-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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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예술로 인생의 승부를 겁니다. 비운의 화가 이중섭은 살아생전에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유작은 수십억을 호가 하는 명품으로 인정받았고 미국 뉴욕 전시관에까지 그의 그림이 걸릴 만큼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의 인생을 재물과 행복으로 평가한다면 그는 실패한 사람이겠지만 그의 예술로 평가할 때, 그는 성공한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그림으로 그의 인생을 평 할 수 있는 것은 그림에 대한 그의 불타는 열정 때문입니다. 이중섭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가족을 아내의 친정인 일본으로 보낸 후 혼자 제주도의 작은 집에서 지냈습니다. (1951-56년) 그는 그림 그릴 도화지 조차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 담배를 쌌던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은박지를 잘 펴서 은박지 위에 못으로 그림을 그린 후  파여진 그림 위에 잉크를 발라서 그림을 완성 했습니다. 이 그림이 ‘은지화’ 로 유명한 이중섭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소와 잡지 읽는 사람을 그린 이 그림은 작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림 이상의 의미를 주고 있습니다. 어느 미술평론가는 은지화를 평하기를 미술가가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서 담배 은박지 위에 그린 그림이라고 평했습니다. 은지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한 화가의 그림에 대한 열망과 정열을 볼 수 있는 그림입니다. 따라서 예술가는 예술로 인생을 말합니다. 이중섭과 같은 그림에 대한 열정은 목사에게도 동일하다고 느껴집니다. 목사의 성공과 실패는 재물이나 명예에 있지 않습니다. 그가 전하는 말씀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솟구치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듣는 청중이 없으면 혼자서라도 설교를 하고 그 설교를 자신이 들으며 사는 것이 목사의 설교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될 때, 그 목사는 성공한 설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설교를 준비하고 또 전할 때마다 항상 이 마음을 잃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미술가에게 그림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같이, 나에게도 설교가 가장 소중한 목적이며 의미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목사가 전하는 설교 이외에 다른 것에 인생의 목적이나 의미를 둔다면 그 목사는 가장 비참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리라 여겨집니다. 마치 예술가가 자기의 예술작품 이외에 다른 것으로 평가 받을 때 가장 비참한 예술가가 되듯이 말입니다. 이중섭, 반 고호, 이런 미술가들은 모두 그림에 인생을 걸고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때만은 가장 행복하고 만족한 인생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세상의 명성과 부를 차지한 목사 보다 설교 자체에서 생의 의미를 찾는 목사가 참 행복한 목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바울이나 베드로도 모두 머리 둘 곳도 없이 사셨어도 조금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삶을 살았는가 봅니다. (눅 9:58) 예술가는 예술로 인생을 말 하듯이 저도 설교로 제 인생을 말하는 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