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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6000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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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90회 작성일Date 18-02-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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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창원 날씨답지 않게 지난주는 꽤 추운 겨울 날씨였습니다. 온도계도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고 시냇물이 얼어서 어린아이들이 썰매를 타기도 했습니다. 그런 추운 아침 동네 목욕탕에 갔습니다. 추운 날에는 목욕이 추위를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인줄 아는지라 오랜만에 목욕탕을 찾았습니다. 탈의실 온도는 38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실내는 훈훈  했습니다. 옷을 벗고 탕 속의 물에 들어갔습니다. 반신욕을 하듯 허리까지 물에 담그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이마에서 부터 땀이 나더니 가슴에서도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기분이 개운해 졌습니다. 탕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이번에는 사우나 실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 보니 습식사우나인지라 온 통 증기로 가득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앉고 보니 그다지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사우나 실에 앉아서 얼굴을 손으로 살살 문지르니 때가 벗겨져 나왔습니다. 내 얼굴에 때가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우나 실에서 나와 샤워를 하고 또 탕 속의 물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면서 몇 번을 들락날락 했습니다. 어느덧 추위는 없어지고 이제는 더워서 더 이상 목욕탕에 있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탈의실에 나와서 휴식을 취하며 TV를 보았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소식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의 이름을 보도하는 뉴스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옷을 벗은 채로 탈의실에서 TV 뉴스를 보니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하는 듯 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기온은 여전히 영하인데도 목욕탕에 갈 때 보다는 훨씬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똑같은 추위인데도  목욕을 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크구나 싶었습니다. 여유 있게 걸어오면서 몸이 개운하니 추위도 이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잠깐이나마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아침만 해도 춥고 몸이 뻐근하더니 한 시간 반 정도의 목욕으로 이렇게 기분이 달라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몸도 개운하고 추위도 크게 느끼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목욕비 6000원을 내고 맛보는 편안함이었습니다. 행복이란 이런데서 찾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많은 돈이 있어도 법에 저촉 되어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부유한 살림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과 짜증으로 매일 매일  투덜거리며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추우면 추워서 불만이고, 더우면 더워서 불만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져도 더 가지고 싶은 욕심에 감사도, 만족도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몸이 아파도 불평이고, 건강해도 무언가 더 재미있는 일어 없는가 두리번거리며 방황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술, 도박, 마약, 이런 것들이 이렇게 방황하는 사람들의 흥미 욕구를 노리고  접근합니다. 과연 사람의 행복과 만족은 무엇으로 채워지는 것인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에는 감사라는 단어가 176번 등장합니다. 주로 하나님께 대한 감사입니다. 그들의 감사가 결코 거창한 제목의 감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고 (살전 5:18), 작은 일에 감사하고 (요 6:11),  기도함에 감사하고 (골 4:2), 성도로 인하여 감사하고 (빌 1:3), 먹는 것으로 감사했습니다. (롬 14:6) 이렇게 모든 일에 감사하면 그 감사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하루에 백 번씩만 감사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누군가 말 했듯이 항상 감사를 잊지 않고 살면 그 자체가 행복이리라 여겨집니다. 추운 겨울날 6000원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인생의 추위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능력이 감사이기 때문 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