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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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83회 작성일Date 17-12-31 17:11본문
드라마의 주인공은 항상 고난과 억울함을 당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이 안타까움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 해주고 그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합니다. 시청률이 좋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은 회사원들의 퇴근시간을 앞당기기까지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막상 고난과 억울함을 당하는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는 관객이 보는 것과 같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고난을 즐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고난이 깊어지면 깊어 질수록 배우의 가치는 점점 더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배우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주간에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고난과 억울함 들을 겪으며 살아 왔을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 했는데도 시험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수능 시험을 잘 못 치룬 학생, 억울합니다. 성실하게 살아 왔지만 갑자기 찾아온 암 진단, 고난의 터널입니다. 믿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젊은이, 왜 하필 내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 각자는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고난과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이 한 해를 보냅니다. 그러나 그 때 우리 인생이 바로 드라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겪는 고난은 우리의 인생 드라마를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연출가가 삽입한 샌드위치 속의 치즈임을 알게 됩니다. 치즈가 없어도 빵은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즈가 없는 빵은 건조 할 뿐, 샌드위치의 맛은 낼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내 인생이므로 그 고난 또한 내가 겪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 배우는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자를 인생의 주인공 배우로 캐스팅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생의 모든 사건들을 주인공인 나에게 집중하여 작품이 되게 하십니다. 그러면서 고난을 이겨내는 우리의 연기를 많은 관객들 앞에서 칭찬하십니다. 성경은 그 관객들을 ‘허다한 증인’ 이라고 합니다. (히 12:1) 증인이란 단순히 구경만 하는 관객이 아니라 이미 인생의 고난과 억울함을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고난과 시험을 공감하며 응원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 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난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고난을 명연기로 잘 소화해 내어야 합니다. 우리가 고난을 겪고 있을 때,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우리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근을 만났을 때, 아브라함보다 더 멋진 연기로, 모함을 당했을 때, 요셉보다 더 늠름한 모습으로,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고난을 겪을 때는 모세보다 더 인내하며 고난을 연기해 내어야 합니다. 아니,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선배 배우들이 고난의 장면들을 다 기록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록들을 보며 우리가 더 훌륭한 고난의 연기를 해 낼 때, 연출가이신 하나님께서는 흐뭇해하시며 우리의 후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라고 말씀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한 해를 보내면서 나의 고난 연기력은 얼마나 더 성숙해 졌는지 돌아봅니다. 고난의 연기가 깊어질수록 우리의 인생 드라마는 욥기 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줄 것 입니다. 내 년에는 또 어떤 드라마를 맡게 될지 연출가만 바라보며 이 해를 넘깁니다. 나팔수 강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