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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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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71회 작성일Date 17-11-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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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딸과 떨어져 산지가 십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때, 저희 딸이 고등학교 졸업반 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외국에 나가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아 미국에 혼자 두고 우리 부부만 귀국했습니다. 대학교 일학년 딸을 혼자 두고 귀국한다는 것이 참 마음 아팠는데, 제 딸이 하는 말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자기 걱정 말고 한국에 가시라고 하면서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 후 미국에서의 공부를 마치고 중국에 NGO 단체를 통해 영어교사로 나라를 옮겨 가서 지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온 것만 해도 한국에서는 훨씬 가까워져서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딸과 떨어져 있는 것은 여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국 남경의 국제학교에 교사로 취직이 되어 혼자 자립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돈을 보내 줘야 했던 딸이 이제는 자기도 봉급을 탄다고 우리  부부가 중국에 가면 쇼핑몰과 음식점을 데리고 다니며 대접 하느라 열심입니다. 가끔씩 남경에 가면 중국말을 통역해 주면서 우리에게 중국 이 곳 저 곳을 소개하곤 했습니다. 안내를 받으며 하나님께서 딸아이를 이렇게 잘 양육해 주셨구나 하는 생각에 딸을 통해 하나님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신장 투석으로 더 이상 딸네 집에 갈 수 없게 되자 딸이 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는 기도를 부탁하면서 아빠가 자기에게 오지 못하니 내가 한국으로 가야겠다고 학교 이전을 신청했다는 것입니다. 교사가 학교를 옮기는거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동기가 아빠의 건강 때문이라고 하니 참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오지 못하니 내가 가겠다고 하는 것이 마치 건강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는 나의 안타까움을 하나님께서 위로하시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인천 송도국제 학교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딸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딸과 떨어져  산지가 십 년이 넘었는데 비록 창원과 인천이지만 그래도 같은 한국에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딸의 한국행 소식이 또 다시 하나님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는 가정 보다 교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선배 목사님들이 항상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목회를 위해 딸을 혼자 두고 귀국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결정입니다. 그래서 딸과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 딸을 맡기고 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지난 십년 간 내가 딸과 함께 있는 것보다 저희 딸을 더 잘 돌보아 주셨음을 확인합니다. 아빠의 처지를 생각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의 처지도 배려해 주는 마음 일거라 여겨졌습니다. 신앙이란 하나님의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것일진대, 딸아이가 의젓한 신앙인으로 자란 것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면 하나님은 아버지로서 우리로 하여금 위로를 받으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면서 사는곳이 천국이니 말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