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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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79회 작성일Date 18-05-18 17:30본문
성경묵상 방법 중 하나가 반복하는 단어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중요한 부분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 같이, 성경도 반복하는 단어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며칠 전 새벽 기도시간에 저는 이 묵상 방법의 실제를 온 몸으로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함께 그 날 본문 신명기 7장 후반부 말씀을 읽는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라는 구절이 열 번이나 계속 반복 되었습니다. (신7:12-26) 성도들이 한 목소리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를 반복 하여 읽는 음성이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천둥소리 같이 들려 왔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복되는 이 소리는 거대한 폭포수의 물줄기 같이, 또는 하늘의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같이 제 온 몸을 뒤덮어 왔습니다. 그 소리가 점점 저에게 엄습해 올수록 그 말씀 속에서 나에게 개인적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시는 말씀으로 들려 왔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할수록 그 분 앞의 나는 점점 더 작아졌습니다.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아주 없어지는 듯 저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라는 말씀은 무릎 꿇은 저를 완전히 감싸듯 덮어버렸습니다. 그 하나님의 거대한 임재 앞에 저는 삼키듯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제가 사라지고 나니 제 속에 있던 걱정도, 근심도, 염려도, 욕망도, 미움도, 다툼도, 모두 다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제가 사라지고 나니 내가 가지고 있던 꿈도, 계획도, 바람도, 미래도 모두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이 사실 하나에 나의 작은 인생은 그 속으로 빨려들어 가 버렸습니다. 반복하는 단어에는 메시지가 있다는 성경묵상의 이론이 이렇게 놀라운 경험의 실제가 되는 것은 성경 말씀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실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살아계신 임재이므로 그 말씀이 반복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임재를 우리가 느끼도록 반복해서 우리를 터치하시는 손길이 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알프스 산을 보고 그 앞에서 모자를 벗어 경배했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과 같이 나는 거대한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저의 신을 벗고 무릎 꿇어 경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뒤덮은 경험을 반복 되는 말씀에서 경험하게 된 것은 성경이 과연 기록된 글씨가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의 호흡이며 성령의 운행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론을 실제로 경험하는것, 그것은 성경 해석을 연구해온 선각자들의 큰 업적 입니다. 그런 선각자들의 연구 결과를 성경 묵상에 잘 적용해서 말씀 묵상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묵상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반복하는 단어에는 메시지가 있다, 접속사에 주의하라 (그러나, 그러므로 등) 동사를 따라가라 유사어와 대조어를 비교하라, 본문의 분위기를 느껴보라 등, 이런 성경묵상의 이론들을 잘 익혀서 하나님의 임재를 말씀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것보다 성령님의 임재를 구하는 기도가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묵상의 시작일 것 입니다. 성경 묵상의 깊이를 항상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