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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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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26회 작성일Date 18-05-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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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가족 중에 수술 환자가 계셔서 문병을 갔습니다. 병원에 갈 때 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아픈 사람이 참 많구나 하는 마음이 또 일어났습니다. 그 큰 병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서 길게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는데서 부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병원 복도에 들어서면 침상에 누운 채 이동하는 환자들을 보게 됩니다. 같이 에레베이터를 타고 보면 그 환자들의 시선이 촛점을 잃은 채 천정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그 모습을 보는 제 마음도 안타까워 집니다. 저도 저렇게 수술실로 이동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의 그 감정을 그 환자에게서 다시 한 번 간접 경험하는 듯합니다. 휠체어에 앉아 보호자가 밀어야 움직이는 환자들도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환자들은 침상에 누워 이동하는 환자들에 비하면 훨씬 행복해 보입니다. 주사를 팔에 꽂은 채 밀대를 밀고 다니는 환자들이나 발에 깁스를 한 채 한 쪽 다리를 목발에 기대어 다니면서 한 쪽 손으로는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며 걷는 환자들은 병원에서 소풍을 즐기는 듯 여유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같은 병원에서도 여러 가지 천태만상의 병명으로 환자들은 지내고 있습니다. 병실에 들어서면 환자의 나이에 전혀 관계없이 이름을 불러대는 젊은 간호사들이 간호인지 명령인지 지시를 하곤 바쁘게 나갑니다. 의사가 아침 회진 때 해주는 한 마디에 환자는 모든 기대를 걸고 하루 하루를 넘깁니다. 환자와 같이 병원에서 살다시피 해야 하는 보호자는 이미 부엌살림을 병실로 옮겨 왔습니다. 장기입원 환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병원으로 와서 숙제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병원이 일상이 되어 버린 가족들이 많습니다. 아픈 분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마다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니라’ (창 3:19) 사람이 타락하여 하나님으로 부터 떨어져 나갔을 때, 사람의 육체는 흙덩이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사람은 흙의 양분과 수분이 남아 있을 때까지만 생존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지나서 자체의 양분과 수분이 빠지고 나면 사람의 몸은 늙고 병들고 죽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환자가 되었다는 것은 서서히 양분과 수분이 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이나 약한 사람이나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몸이 양분 없는 흙같이 푸석해 지는 것은 다 겪어야 하는 우리의 실존 입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거울을 보면 양분 빠진 흙덩이가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됩니다. 그리고 타락한 몸이 이렇게 병들어 가는 것을 인정하고 이 흙덩이 몸에서 부활의 몸으로 덧입을 것을 소망하게 됩니다. 그것이 타락한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 하고 돌이키는 가장 축복된 순간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몸이 병들고 늙고 죽어 간다는 것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오던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돌이키는 축복의 순간입니다. 우리성도의 가족이 이 시간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니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입니다 (롬 8: 28)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