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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와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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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25회 작성일Date 18-03-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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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할아버지가 87세 부인을 칼로 찔러 죽이려 했습니다. 마침 신고를 받고 달려온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긴 할머니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살인미수로 법정에서 4년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를 안 해 주었기 때문 입니다. 99세에서 4년간 감옥에 있게 되면 할아버지는 103세 까지 갇혀 있어야 합니다. 과연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 의문이지만 만약 수명을 다한다면 할아버지는 마지막을 감옥에서 맞이해야 합니다. 며칠 전 뉴스에 보도된 이 사건을 보며 과연 부부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99세의 나이면 적어도 7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해오셨을 것입니다. 70년 이상을 부부로 살아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들의 마지막 노년을 부부 싸움에서 살인 미수로 끝났다는 것이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합니다. 70년 함께 살아 왔으면 그동안 두 분은 온갖 일들을 많이 경험 했을 것입니다. 기쁜 일, 슬픈 일, 좋은 일, 궂은 일, 아름다운 추억도 있을 것이고 고통의 시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들을 부부가 함께 걸어 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두 분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또 이해할 것 입니다. 사랑은 식었어도, 정도 남지 않았어도, 적어도 서로 알기는 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식으로 인한 부부싸움에서 할아버지가  부엌에 있는 칼로 할머니의 배를 세 번이나 찔렀다는 것은 결코 우발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발적이라면 한 번 찌르고는 이내 그쳐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세 번이나 칼로 할머니를 찔렀습니다. 그 세 번의 찌름은 그 간의 모든 분노와 미움이 폭발되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얼마나 아내가 미웠으면 칼로 세 번이나 계속 찔렀을까? 그렇게 미워했다면 어떻게 70년을 함께 살아 올 수 있었을까? 미움과 다툼까지도 사랑으로 녹이는 것이 부부일진대 그 노부부는 미움을 미움 그대로 남겨 놓아 살인 미수의 사건으로 끌고 가고 말았습니다. 두 분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의문을 해봅니다.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았지만 부부로 묶여 함께 살아온 것 일뿐, 두 분의 관계는 서로 떨어져 있을 뿐이 아니었을까? 질문해 봅니다. 성경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합니다. (엡 5장) 그래서 성도들은 예수님과 부부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 입니다. 부부로 살다 보면 좋은 일, 궂은 일,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 겪으며 살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을 내편으로 모시고 살아도 우리의 현실은 비슷합니다. 아무리 좋은 남편도 아내가 못 됐으면 그 부부 사이는 항상 다툼과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부부 싸움을 하며 살아가도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를 향해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한 마디를 남기고 가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그런 것입니다. 평생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 그 신앙생활이 신혼여행 같이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부부가 다투듯이 싸우기도 하고 불평하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성도는 예수님을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이것이 부부의 사랑이고 신앙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조차 이 말을 못 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부부가 아니었거나 부부라 할지라도 서로의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로 보내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이 번 사건을 보며 나는 인생의 황혼기에 예수님을 나의 남편으로 모시고 무엇이라 말할까? 스스로 질문해 봅니다. 그 때에도 예수님을 향해 사랑한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하기를 기대합니다. 그것이 지금의 심정이기도 하기 때문 입니다. 뉴스에 난 두 분의 관계가 지금이라도 회복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