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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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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928회 작성일Date 18-09-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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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교구장들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당연히 중국을 통해 올라 갔습니다. 비행기로 연변 공항까지 가서 다시 버스로 세 시간을 이동하여 백두산 기슭 동네에서 1박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백두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날이 싱가폴 북미 정상회담이 있던 6월 12일이었습니다. 우리 팀은 북파 코스로 백두산에 올랐고 천지를 덮고 있던 구름이 사라지는 순간 잠깐 천지 건너편의 북한 땅을 보았습니다. 우리 백두산을 북한 쪽에서 오르지 못하고 중국을 통해 올라가서 오히려 북한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임을 실감케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무릎 꿇어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곧 북한 땅으로 백두산에 올라 이 곳 중국 쪽의 봉우리들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라고 조용히 간구했습니다. 그 후 지난 목요일 (9월 20일) 우리나라 문 대통령이 북한 땅을 거쳐 백두산에 오르는 장면이 영상으로 TV에 보도되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우리나라 수행원 일행의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약 삼 개월 전, 백두산에서 두 손 모아 간구했던 그 기도가 생각났습니다. 기도 했던 저는 이미 잊었지만 과연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습니다. 대통령의 바람대로 이제 곧 일반 시민도 북한 땅을 통해서 백두산에 오를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남북문제는 정치가들의 몫 같지만 그 정치가들을 다스리시는 분은 역시 하나님 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작은 기도가 정치를 움직이고 역사를 이끌어 갑니다. 따라서 우리 기도의 제목들은 뉴스 보도에서 나옵니다. 어느 신학자가 말 했듯이 성도는 한 손에 성경을, 또 한 손에 신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맞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남북 문제에 관한 정상회담 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등 마치 구한말시대 열방의 각축전을 보는  듯 합니다. 우리 역사 뿐 아니라 구약의 역사도 재현되는 듯 합니다.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애굽, 앗수르, 바벨론의 영향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살 길은 오로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돌이키는 것 뿐 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것을 가르치고 있고 구약의 역사 또한 그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평양 남북 정상 회담을 보며 다시 한 번 백두산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무명의 목사 한 사람의 기도를 기억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분명 성도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 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 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 3:2)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 온 그 기도가 우리를 통해 계속 이어지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성도의 기도로 이루는 우리 역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