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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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78회 작성일Date 18-06-22 17:26본문
누군가 말했습니다. ‘당연한 곳에는 감사가 없다’ 당연한 일 들, 밥을 먹고 숨을 쉬고 걷고 일하고 교제하고 사는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당연함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당연함 속에는 감사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내가 항상 누릴 있다고 생각한 그 당연함이 굉장한 축복이구나 하는 것을 알 게 될 때, 우리는 드디어 당연함 속에서의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며칠 전 교회 형제를 따라 편백나무 숲을 갔습니다. 약 사십 분 정도 산책을 하고 편백나무 밑에 앉아 심호흡을 했습니다. 점점 오후로 시간이 지날 갈수록 편백나무의 향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크게 숨을 들이 쉬면서 복부를 내밀고 서서히 숨을 뱉는 복식 호흡을 하니까 온 몸의 부패된 것들이 다 씻겨나가는 듯 상쾌했습니다. 점점 공기 오염이 심해지면 이런 좋은 공기도 통에 담아 사서 마셔야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언제 부터 물을 사먹게 되었는지, 정수기가 언제 부터 이렇게 생활필수품이 되었는지, 어린 시절 수도 물을 그냥 먹었던 그 때는 물을 마시는 당연함으로 감사도 몰랐습니다.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당연함 때문에 감사를 잊고 살아 온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저희 교회 성도 중에 폐가 좋지 않아 코에 산소 호스를 끼고 살아야 했던 분이 계십니다. 그 형제는 잠을 잘 때나 식사를 할 때나 걸어 다닐 때에도 항상 산소통을 옆에 들고 호스로 산소를 공급하며 지내야 했습니다. 그 형제에게 지금 이렇게 마음대로 심호흡을 하는 것은 당연함이 아니라 기적과 같은 일 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매일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만 그 당연함이 기적임을 모르고 살아서 감사를 놓치고 사는 것 뿐 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 주시는 놀라운 기적의 사건들을 세상에서는 당연함으로 끌어내려 아무런 감사도, 감격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 내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선포는 그 창조 속에 하나님의 끊임없는 기적이 연속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창 1:1) 내일도 해가 비치고 저녁에는 달이 뜨는 것은 당연함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기적입니다. 물을 마실 때 폐로 넘어 가지 않고 식도로만 넘어 가는 것 또한 당연함이 아닌 기적 입니다. 수많은 미세 먼지 속에서 우리를 보호해 주는 콧 털이 있음도 당연함이 아니라 감사해야 할 기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 믿는 것을 당연한 듯 생각하는 우리의 신앙이 감사를 잊게 한다면, 다시 한 번 내가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것이 당연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기적 중의 기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창조의 세계 안에서 하루를 사는 것, 더욱이 신앙으로 하루를 사는 것은 당연함으로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그 당연함 속에서 기적을 발견하는 감사의 나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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