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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교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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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24회 작성일Date 18-06-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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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외사촌 매형은 국가 유공자이십니다. 월남전에도 참전하셨고 해군에만 삼십 오년을 근무하신 군인입니다. 지금은 작고하셔서 국립묘지에 안장되셨는데, 매형은 현충일만 되면 자신이 군인이라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매형의 집 대문에는 ‘국가 유공자의 집’ 이라는 문패가 붙어 있어서 매형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군인의 집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 6일 제 63회 현충일 기념사에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국가 유공자의 집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매형의 자그마한 그 집이  바로 그 자랑스러운 국가 유공자의 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형의 군인으로 살아온 일생이 바로 자랑스러운 일생이구나 싶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문패가 있습니다. 바로 교회 교패 입니다. 언젠가 새로 이사하신 성도의 가정에 심방을 했는데, 그 가정의 자매님이 이사 온 후 언제 교패를 문에 붙이나 하고 기다렸다고 했습니다. 성도의 집이라는 작은 교패 한 장을 붙이는데 기대와 감사를 표현하는 자매님을 보며 우리 교회의 교패를 이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매가 있구나 하면서 감동이 되었습니다. 성도의 집이란 출애굽 당시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만이 살아남은 유월절을 상기하게 합니다. 어린양 되신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 영혼의 문설주에 뿌려질 때, 죽음의 사자도 우리를 넘어갈 수밖에 없어서 넘어간다는 의미의 유월절 (Pass-over)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영혼의 문설주를 보이는 집 대문에  교패를 붙이는 것으로 구체화하는 자매님의 마음이 귀한 믿음으로 느껴졌습니다. 신앙은 내용이 중요 합니다. 그러나 내용이 소중하다면 그 내용을 감싸는 형식 또한 중요합니다. 복음이라는 내용이 율법이라는 형식으로 싸여 질 때 복음은 율법을 완성하는 능력이 됩니다. 내용만을 강조하여 형식을 무시한다면 그것이 바로 복음만을 주장할 뿐 율법을 이루지 못하는 이단의 거짓 가르침이 되고 맙니다. 형식주의가 너무 난무하다 보니 우리는 형식이라는 말조차 거부합니다. 그러나 내용 없는 형식주의는 거부해야 하지만 내용을 감싸기 위한 형식은 내용을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성도의 영혼은 성령님이 인치십니다 (엡 1: 13).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성령님의 인치심을 보이는 교패로 나타내려하는 마음은 하나님께서도 아름답게 보시는 순수한 믿음이리라 여겨집니다. 작은 교패를 다는데 기념사진을 찍어야겠다는 마음, 목사의 심방을 감사하여 심방 기념사진을 찍는 마음, 가정 심방을 하나님께서 방문하는 듯 기다리는 마음, 모두 다 내용을 형식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마음들 입니다. 언젠가부터 율법주의 형식주의, 권위주의 등 주의라는 말이 본질을 흐리다 보니 율법, 형식, 권위 조차도 사라지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그 말들의 내용이 있다면 겉을 싸는 형식은 본질을 더욱  빛나게 할 것 입니다. ‘성도의 집’이라고 교패를 붙이는 것이 죽음의 사자가 넘어가는 유월절의 규례와 같이 성도의 가정마다 구원의 보호하심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형제, 자매님의 집 문에는 교패가 붙어 있는지 점검하시고, 만약 없다면 ‘성도의 집’이라는 자랑스러운 교패를 붙여서 유월절의 영적 의미가 보이는 교패로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