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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자동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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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83회 작성일Date 19-01-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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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가끔 가는 햄버거 가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게는 주문을 자동주문 기계에서 해야 합니다. 저 같이 자동 주문기계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할 수 없이 카운터에 가서 사람에게 주문하지만 종업원들은 귀찮아하는 눈치라서 항상 아내가 기계로 주문을 합니다. 시대가 점점 자동화 시대가 되다보니 이제는 햄버거 하나 사 먹기도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국수집에 갔는데 국수 주문도 자동 기계에서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가게는 아예  주문 받는 종업원도 없고 음식을 내 주는 사람만 있을 뿐 입니다. 정부에서는 일자리 늘리기를 최우선 정책이라고 하는데, 시장의 현실은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 같이 자동화에 서투른 사람은 생활하기가 자꾸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앞으로의 시대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사람 없이 자동화 기계로 치러지는 곳은 우리 주변 곳곳에 많습니다. 비행기 티켓팅도 자동화이고, 영화 관람권도 자동화 입니다. 지하철 승차권 구매도 그렇고 주민등록등본 발행하는 것도 구태여 동사무소 창구에 갈 필요가 없이 인터넷 자동화로 받아 갑니다. 은행 업무는 이제 은행에 갈 일이 없이 모두 휴대폰으로 처리하고 음식 주문 배달도 핸드폰으로 자동 배달됩니다. 병원에서도 로봇 수술이라고 홍보 판을 크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업도 학교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듣는 과목들이 많습니다. 설교는 이미 수많은 설교들이  인터넷에 올려져 있어 내가 듣고 싶은 목사의 설교를 클릭만 하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공장 제조 라인은 사람 대신 로봇이 대신하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라인 작업에 일하는 사람은 한 두 사람 정도 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자동화 되다 보면 이제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배당에도 성도들이 모이지 않고 화면에는 영상 설교만 틀어져 있는 끔찍한 일이 실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배는 각 자 집에서 인터넷으로 드리고 헌금은 온 라인으로, 제직회도 영상 회의로 하게 된다면 더 이상 모이는 교회는 존재 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모이지 않으면 다툴 일도 없고 마음 상 할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동화 시대는 사람간의 문제를 없애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 간의 관계를 없애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자동화 전략인가 싶습니다. 사탄의 자동화 전략은 에덴동산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창 3:5) 자동화 전략이 인간을 향한 최초의 시험이었습니다. 자동화의 목표인 쉽게, 그리고 간편하게 가 사람의 영적인 세계까지 파고들어 올 때 사람은 드디어 하나님마저도 쉽고 간편하게 믿는 자동화 신앙을 꿈꾸게 됩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 같이 되고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응답이 자동적으로 나오고 헌금을 하면 수십 배의 금액이 자동적으로 내 통장에 들어오는 자동화 시스템을 사탄은 교회 내에 끌어 들이고 있습니다. 과연 무서운 세상 입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에 맞서 싸우려면 아직도 사람을 통해서 주문하는 저 같은 비 자동화 된 사람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앙이란 자동화로 쉽고 간편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끼리 만나서 부딪히고 다투고 갈등하면서 깊어지는 것임을 저라도 끝까지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자동화 기계로 주문을 하지 않고 눈치 보여도 사람을 찾아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저를 합리와 하는 것일까요?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