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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1,896회 작성일Date 19-01-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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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고통의 시간은 빨리 지나가기를 원합니다. 즐거운 시간은 머무르고 싶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빨리 지나가지도 않고 머물러 주지도 않습니다. 고통의 시간도, 즐거운 시간도 시간의 속도는 같습니다. 어느 날 마이클이라는 평범한 회사원이 신기한 TV 리모콘을 얻습니다. 그 리모콘은 빨리 감기를 하면 피하고 싶은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슬로우 버튼을 누르면 즐거운 시간은 천천히 가면서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이상한 리모콘으로 그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은 빨리 지나치고 원하는 시간만 천천히 가게하며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가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오히려 엉뚱하게 나타났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자기를 귀찮게 구는 것이 싫어서 아이들의 성장 시간을 빨리 감기로 해 놓으니 자녀들이 자라나는 시간을 함께하지 못 해 다 커버린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 아버지로서 너무 서먹해져 버린 것입니다. 아내와의 다툼이나 갈등도 빨리 감기로 넘어 가고 나니 그 시간을 함께하지 못 한 자신은 이미 아내와 헤어져 있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빨리 승진하고 싶어서 직장 생활의 과정을 빨리 감기로 하고보니 회사 사장이 되어 있기는 해도 업무 파악이 되지 않는 내용 없는 껍데기 사장 자리에 앉아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빨리 감기로 하다 보니 그 사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모른 채 주인공은 훌쩍 노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되감기 버튼으로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로 돌아가서 그 시간에 한참을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계속 아들을 향해 ‘사랑한다 아들아’ 만 반복할 뿐, 머무르고 싶은 시간에 오래 지체  한다고 해도 행복이 더 지속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06 미국 프랭크 코린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 클릭 (Click) 의 줄거리 입니다. 코믹하지만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제법 성경적입니다. 피하고 싶은 시간일지라도 그 시간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가 살아내야 할 우리의 시간 입니다. 그 시간을 피해 버릴 때 우리는 앞으로 주어질 하나님의 약속들을 즐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말하기를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 라고 했습니다(롬 5: 3-4). 고통의 시간을 내가 끌어안고 통과해야 소망은 의미가 있고 감사하게 됩니다. 고통의 시간을 리모콘의 빨리 감기로 넘어가고 나면 우리는 고통의 과정에서 맛보는 인내도, 연단도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마치 과정 없이 쑥 커져 버린 이상한 자녀들을 보듯, 우리 인생에서도 고난의 과정 없이 얻은 소망이 어색한 열매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고통의 시간도, 즐거운 시간도, 모두 내가 걸어가야 할 나의 시간들 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통과해야 할 시간으로 주신 소중한 선물이며 과정들 입니다. 과정 없는 결과는 속 빈 강정 같이, 고난의 시간도 내가 사랑해야 하는 나의 인생 입니다. 영화를 보며 우리가 바라는 고통의 회피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바울 사도의 고백을 되새겨 봅니다.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롬 8: 17)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