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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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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06회 작성일Date 18-1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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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오후에는 교회 형제, 자매들과 함께 영화 관람을 했습니다. 청소년들도 함께 하는 전성도 단체 관람이었습니다. 영화 제목은 ’바울’ 이었습니다. 요즈음 수요 예배 설교도 바울 서신 (갈라디아서)이고 주일 설교 본문도 바울 서신 (빌립보서) 인지라 바울에 관한 영화를 보기에는 지금이 좋은 시기였습니다. 영화는 바울 사도가 다메섹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복음의 핍박 자에서 복음의 전달자로 변화되어 살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바울과 함께 동고동락 하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 누가, 디모데, 이런 동역자 들과의 만남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박해를 그리고 있습니다. 바울이 쓴 편지가 성경이 되어 오늘날 우리가 따르는 신앙의 기준이 된 배경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 보내는 편지가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님 말씀의 권위로 지금까지 진리가 되어오고 있다는 점도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또한 사람의 글 이라는 성경 해석의 기초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인 것 같습니다. 로마의 한 구석진 곳에서 쓸쓸히 목이 베어 죽는 바울 사도의 순교는 당연히 이 영화의 끝 이어야 합니다. 주인공이 죽었으니 영화는 더 이상 이어질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죽었는데도 영화는 끝나지 않습니다. 바울이 목이 잘려 죽은 후에도 영화는 계속 되었습니다. 어쩌면 감독은 주인공이 죽는 마지막 장면 이후에 계속되는 바울의 부활을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삼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훌륭한 감독은 마지막 장면부터 찍는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도 죽은 바울이 다시 살아나는 장면부터 찍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가 다시 일어났을 때, 그를 맞이하러 오는 많은 성도들, 사자 굴에 끌려가던 사람들, 먼저 죽은 아이들, 심지어는 자기가 죽인 스데반까지 모두 바울을 맞이하러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환하게 웃음 지으며 다가오시는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죽음 후의 이 장면을 소망하며 살았기 때문에 그의 평생이 고난과 박해였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성도들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한참을 앉아 있었던 것은 아직 영화가 끝나지 않았다는 여운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영화의 여운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신앙의 현실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복음송 가사와 같이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수 없을까?‘ 하는 물음의 답이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있기 때문 입니다. 주인공이 죽어도 끝나지 않는 영화, 주인공이 죽은 후에도 주인공은 여전히 다시 살아나는 이 영화의 끝 부분 때문에 바울은 그렇게 믿음으로 살 수 있었고 우리 또한 바울과 같이 신앙으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내일의 소망은 오늘의 믿음을 이끌어가며 오늘의 믿음은 내일의 소망을 이루게 해줍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는 것은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롬5: 3-4). 따라서 성도는 인생을 거꾸로 삽니다. 태어나서부터 사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죽음 후의 부활에서 부터 이 땅의 인생을 되돌아가듯  삽니다. 그것이 소망으로 이 땅을 이기고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죽어도 영화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이 우리 인생도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감독 되신 하나님께서 마지막 클라이맥스부터 보여 주시고 거꾸로 나머지 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 신앙은 끝나지 않은 영화 입니다.
나팔수 강 승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