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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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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2,015회 작성일Date 18-12-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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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의 빵과 끄레마가 노랗게 떠 있는 막 뽑아낸 커피 한잔을 놓고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커피 향을 맡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빵을 씹을 수 있는 이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창밖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음에 감사하며 거리에 떨어진 물든 나뭇잎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함께 아침 식탁을 대하는 아내가 있음에 감사하고 아내와 함께 하나님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둘이 마주보며 살아온 날들이 감사하고 또 이렇게 같이 늙어갈 날들에 감사합니다. 언젠가 내가 먼저 떠나고 나면 이런 아침 식탁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새길 아내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살아온 날들이 감사하고 살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또 한 해를 보내는 12월에 있음이 감사하고 다가오는 새 해를 기대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생각하면 괜시리 눈물이 나는 것도 감사하고 하나님을 믿고 살게 되었음 또한 감사합니다. 향 그윽한 커피를 입에 가득 물고 커피의 진 한 쓴 맛을 즐기는 것 역시 감사합니다. 뜨거운 커피가 목을 타고 넘어 갈 때의 쾌감 또한 감사합니다. 어느 의사 형제가 하는 말이 사람은 모든 쾌감은 목에 있다고 하더니 과연 그런가 생각해 봅니다.  아침이 있으므로 하루가 있고 하루가 있으므로 인생이 있어 감사합니다. 아침이 있어서 새로운 날이 시작되고 아침이 있어서 어제의 피로가 회복되어 감사합니다. 아침은 예수님의 부활의 아침을 떠오르게 하니 감사하고 우리의 부활 역시 소망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아! 아침이 있음이 얼마나 축복인지 다시 한 번 아침의 감사를 드립니다. 만약 아침이 없다면, 밤으로 끝나고 만다면 그것은 더 이상 밝음이 없는 어두움뿐 일 것입니다. 부활의 아침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은 헛것이며 거짓입니다. 아침이 있어서, 주님이 부활하시는 아침이 있어서 희망이 있고 오늘을 살아가는 기대가 있습니다. 오늘이 십자가의 길 일지라도 아침은 밝아오고 있습니다. 그 아침이 우리의 부활이 된 것 입니다. 저녁에 누우며 십자가의 죽음을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나며 부활을 경험합니다. 아침의 감사가 있어서 하루 내내 이 감사에 젖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에 기도를 드립니다. 이 아침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또 하루를 살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의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옵소서. 아멘!
나팔수 강 승 구